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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공연 개막이 다가오면서 공연장 주변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온라인에는 티켓을 구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을 위해 강릉을 찾은 삼지연관현악단은 8일 숙소인 묵호항의 여객선 만경봉92호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4시 무렵부터 공연장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해 마지막 리허설을 하고 있다.
관객들도 속속들이 공연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대전에서 새벽차를 타고 온 실향민 이건삼(74)씨는 “태국이나 중국에서 이북식당에서 공연을 하는 걸 보면서 재주도 좋고 끼도 많더라”라며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강릉공연이 펼쳐지는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은 998석 규모다. 이번 공연에는 추첨으로 선발한 일반 관객 560명과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이 참석한다.
공연장 인근에서는 북한 예술단 공연을 응원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각각 태극기와 성조기, 한반도기를 들고 대치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3개 중대 약 270명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 예술단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는 온라인에서는 티켓을 구하고 싶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이날 오후까지 서울 또는 강릉 공연티켓을 사겠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그러나 이번 북한 예술단 공연은 양도받은 티켓의 경우 입장이 불가능하다. 티켓 응모 당시 예매사이트를 통해 “해당 공연관람 티켓은 양도가 불가하다”며 “공연 당일 신청자 본인의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본인 확인 후 현장에서 공연관람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예술단이 남한에서 공연하는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약 16년 만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모란봉악단·만수대예술단·국가공훈합창단·청봉악단·삼지연악단 등 북한 내 6~7개 예술공연단 소속 최정예 멤버 140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남한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공연 주요 레퍼토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일 통일부에 보낸 ‘예술단 방문과 관련한 통지사항’을 통해 “공연에 남측 노래가 많이 포함돼 있다”고 통보했다. 지난 7일 진행한 리허설에서 가수 이선희의 ‘J에게’,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등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져 공연 내용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북한 예술단은 8일 강릉공연을 마친 뒤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하고 귀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