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데일리가 최근 4년(2022년 10월 17일~2026년 10월 16일)간 총 977거래일의 코스피 등락률과 투자자별 순매수 금액을 분석한 결과, 순매수와 당일 지수 등락률의 상관계수는 기관이 +0.53, 외국인이 +0.50이었다. 개인은 -0.69로 가장 강한 역(逆)상관을 보였고, 기타법인은 -0.06으로 사실상 상관이 없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면 지수가 오르고 팔면 내렸다. 개인은 정반대로 움직였던 것이다.
주요 수급 주체별로 보면 하락장에서는 외국인이 매도를 주도했다. 지수가 내린 43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212일간 약 263조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67일로 뒤를 이어 약 104조원을 팔았다. 낙폭이 클수록 외국인 매도는 더 집중됐다. 지수가 2% 이상 떨어진 66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5일(8%)뿐이었다.
외국인 매도는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커졌다. 하락일 중 외국인이 순매도한 날의 비율은 2022~2024년 65% 안팎에서 최근 1년 87%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 6월 고점 이후 조정장에서도 외국인이 매도를 이끌었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16일까지 약 40% 내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약 84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하락한 39거래일에 판 금액만 약 91조3000억원이다.
반대로 지수가 오른 날 매수를 주도한 주체는 기관이었다. 코스피가 상승한 544거래일 동안 기관은 약 168조원을 순매수했다. 강한 상승일일수록 기관의 존재감이 커졌다. 지수가 2% 이상 오른 79거래일 중 기관은 81%에서 순매수했다. 개인은 하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하락일 430거래일 중 303일(84%)을 순매수했고, 2% 이상 급락장에서는 100일 중 95일을 거의 빠짐 없이 사들였다.
개인의 ‘저가매수’는 최근 1년 사이 크게 늘었고, 6월 고점 이후 하락일 39거래일 동안에도 개인은 약 88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약 91조3000억원)를 거의 그대로 받아낸 규모다.
하락장에서 투자 성과는 엇갈린다. 6월 폭락장 이후 진입한 개인들이 손실을 만회하려면 코스피 지수가 34% 상승해야 원금을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6월 2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78거래일 동안 투자자별 순매수 금액이 그날 코스피 종가에 체결됐다고 가정해 산출한 결과다. 개인들은 이 기간 약 104조원을 순매수했으며, 평균 매수 지수는 7056이었다. 반면 순매도한 날에는 이보다 낮은 평균 6871 수준에서 약 79조6000억원을 팔았다. 이를 합친 순매수분 약 24조3000억원의 손익분기 지수는 7740으로, 이날 종가(5768.01)보다 34% 높다.
외국인은 순매도한 51일 동안 평균 6976 수준에서 약 118조8000억원을 팔았다. 순매수한 27일에는 평균 6743에 약 34조원을 샀다. 순매도분 약 84조8000억원을 계속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19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약 69조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약 15조7000억원 규모의 지수 하락을 피한 셈이다. 다만 이는 투자자들이 지수 전체를 종가에 사고팔았다고 가정한 추정치다. 실제 손익은 매매한 종목과 체결 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주식 가격이 떨어진(상승한) 종목을 매수(매도)하는 역추세추종 거래 행태를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더 많이 하락한 주식의 매수 비중을 더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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