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139480)와 신세계(004170)가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SPC)와 새로운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기존 FI가 보유한 SSG닷컴의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번 거래는 SSG닷컴 입장에서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FI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와의 갈등 없이 상호 합의로 거래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어피너티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함께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SG닷컴에 각각 5000억 원씩, 총 1조 원을 투자해 총 30%의 지분을 확보했다.
|
그러나 이번 거래가 어피너티에게 성공적인 투자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피너티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함께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SG닷컴에 각각 5000억 원씩, 총 1조 원을 투자해 총 30%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투자를 집행하면서 추산한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3조 원으로 분석됐다. 5년여가 지난 이번 거래에서 인정된 SSG닷컴의 기업가치 역시 3조 원대로, 어피너티는 사실상 원금 수준의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새 FI인 올림푸스제일차의 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SSG닷컴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 SSG닷컴은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9년 81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2023년 1030억원 등 5년간 손실만 45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만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수장을 교체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까지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미뤄왔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SG닷컴은 2023년 초까지만 해도 IPO를 적극 검토했으나, 증시 부진과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격변하는 시장을 정면 돌파할 성장 동력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