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거리를 다니며 흔하게 볼 수 있는 공공미술은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의무화하면서 본격화됐다. 공공미술은 이후 발전을 거듭해 지금에 와서는 단순히 멋있는 볼 거리를 넘어 예술을 통해 장소가 담은 역사 및 문화, 그 장소에 자리잡은 기업 또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압도적인 스케일과 유니크한 디자인의 대형 공공미술 작품들이 높은 가을 하늘과 단풍이 가득 찬 가로수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들의 제작 과정과 상징성, 예술적 의미에 대해 아는 것은 가을의 일상에 더욱 특별한 재미를 부여할 것이다.
▲서울드래곤시티 ‘두두’ : 세계적 공상소설 속 우리들의 이야기를 도심으로 옮겨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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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8.5M에 금박으로 도장된 이 조형물의 작품명은
작품
또한 18.5M에 달하는 거대한 조각 작품을 통해 감상자의 시각적 감각의 확장을 제공하고자 했다. 작품의 보전을 위해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제작, 금박으로 도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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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흥국생명 ‘해머링맨’ : 망치 두드리는 거인, 근로자-시민 위한 서울 대표 공공미술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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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무려 22M로 역대 해머링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조각상은 천천히 망치질을 하며 광화문을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동의 숭고함을 보여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을 형상화한 의도에 맞게, 근로자의 평일 출퇴근 시간 및 근무시간에 맞춰 가동되고 토요일과 일요일, 공유일, 근로자의 날에는 가동이 중단된다는 것이 독특한 점이다.
지난 2008년 도시를 작품으로 만들자는 목적으로 서울시와 흥국생명보험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된 ‘서울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해머링맨 문화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으로서 시민의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해머링맨은 크리스마스, 연말 등 특별한 시기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는 등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서울 및 광화문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영종대교 휴게소 ‘포춘베어’ : 대한민국의 입구에서 단군신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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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베어는 길이 9m, 폭 9.7m, 높이 23.57m의 철제 조각품으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큰 철제 조각품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정식 등재됐다. 강철(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그 무게만 약 40톤에 달한다. 이 조각품은 영종대교를 통해 인천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띌 만큼 거대해서 청라국제도시 일부 지역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춘 베어에 앞서 가장 큰 철제 조각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작품은 중국 윈난성에 위치한 21.73m 높이의 현악기 조각품이다.
장세일 작가가 만든 포춘 베어는 단군신화 속 웅녀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간이 된 어미곰을 그리워하는 아비곰이 머리에 아기곰을 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장 작가는 “포춘 베어가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토템 설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매니폴드’ : 예술명소 조각광장에 파워풀한 기운을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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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폴드’는 알루미늄을 녹여 주물을 떠서 형상을 만드는 과정으로 2년 반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작품 설치에 100일이 소요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세계 공공미술의 대표적 사례로 떠올랐다. 작품의 형상은 다섯 개의 높은 기둥 아래 각각의 원형체들이 서로 끌어당기거나 폭발 직전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코헤이 나와는 작품의 제작 의도에 대해 “정보의 볼륨과 에너지가 서로 연결되거나 무질서하게 증식해 가는 혼돈을 표현했다.”며, ‘헐리우드 영화나 3D 이미지를 통해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3차원 이미지를 눈앞에 펼쳐지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