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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말하는 100% 사물인터넷(IoT)화는 LG전자 등 다른 업체 제품까지도 모두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오픈소스(Open Source)다.”
박수홍 삼성전자 오픈소스그룹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IoT 국제 콘퍼런스’에서 IoT 시대 속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소스란 소스코드가 공개돼 누구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상용 SW의 반대 개념이다.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도 연결하는 IoT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가 필수적이다.
박 그룹장은 “현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의 오픈소스 비중이 90%에 달한다. 중국 화웨이는 100%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 중”이라며 “이미 오픈소스 시장이 우리 예상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18’에서 오는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스마트 제품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서로 연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박 그룹장은 “단지 삼성전자 제품만 연결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LG전자 등 다른 업체 제품까지도 연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관련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oT 표준 단체인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에서 주축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OCF는 IoT 기기 간 상호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소스 코드를 포함한 개방형 IoT 표준을 논의하고 이를 관리하는 단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시스코 등 460여개 업체가 회원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IFA 2018’를 통해 LG전자와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과 OCF 표준 규격을 기반으로 한 연동 제품을 내년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박 그룹장은 “OCF 표준 규격 하에서는 삼성전자의 TV와 LG전자의 청소기를 연결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면서 “헬스케어 제품과도 연동하는 등 더 다양한 IoT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픈소스는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개발 방식이다. 향후 IoT 이외 영역에서도 오픈소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라며 “삼성전자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소비자가 진정한 공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