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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틱스, '국가핵심기술' 지정…경영권 분쟁 판세 뒤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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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07.22 16:54:39

산업부, AMOLED용 반도체 설계기술 핵심기술로 판정
경영진 측 "국가핵심기술 지정, 이익 도약 계기될 것"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반도체 팹리스 기업 지니틱스(303030)의 반도체 관련 설계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경영권 분쟁의 판세가 뒤바뀔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대주주 헤일로가 경영진 해임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판세가 유리해진 현 경영진 측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니틱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오후 당사가 보유 중인 ‘터치 컨트롤러 내장형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 SoC(TDDI, 터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통합) 설계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했다.

이 기술은 ‘글로벌 K-팹리스 육성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4년 넘게 6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돼 완성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니틱스 경영진은 “4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완성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제품화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됐다”며 “이번 계기로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한단계 도약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핵심기술은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고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안보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에 부여되는 지위다.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 등 13개 분야, 총 76개 기술이 지정돼 있다.

특히 이번 지정은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도 결정적인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최대주주 헤일로 측은 현 경영진이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임시주총 연기를 위한 명분으로 내세웠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산업부가 공식적으로 해당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면서 현 경영진의 정당성이 확보됐을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외국인 주주인 헤일로 측의 지배력 행사에 제약이 생기게 됐다.

앞서 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던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이라는 방어막 전략을 활용한 바 있다. 산업기술보호법 제11조와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제12조에 따라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외국인의 이사회 진입도 마찬가지다. 헤일로가 제안한 지니틱스 신규 이사후보 3인 중 2명이 중국계 인사인 만큼,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 변화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의 개최 여부와도 직결된다. 앞서 지니틱스는 지난 9일 임총을 하루 앞두고 ‘산업부 승인 절차 필요성’을 이유로 주총 일정을 2주 연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23일도 또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 상황은 정반대다.

지니틱스 이사회 의장을 현 경영진 측이 맡고 있는 만큼, 핵심기술 보호라는 정당성을 확보한 현 경영진이 유리한 구도로 주총을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경영진 측에 불리한 의결권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헤일로 측이 상정한 현 경영진 해임안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충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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