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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휴대폰 유통 사업을 했는데, ‘갤럭시Z플립3’만큼 문의가 많이 온 폰은 드물어요. 느낌이 좋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지인 이야기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공개한 3세대 폴더블폰(접는 폰) ‘갤럭시Z 플립3’는 이처럼 애플 ‘아이폰’의 감성에 빠져들었던 소비자들의 마음마저 조금씩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상당한 선전이다.
20일 삼성전자로부터 대여받은 ‘갤럭시Z 플립3’를 사용해봤다. 첫 인상은 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히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깔끔한 투톤 디자인으로 색감 자체가 소위 말해 ‘잘 뽑혔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번에 대여한 ‘갤럭시Z 플립3’는 크림 색상으로 깔끔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느낌을 준다. ‘갤럭시Z 플립3’는 크림 색상과 함께 팬텀 블랙, 그린, 라벤더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데 색상 조합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갤럭시Z 플립3’는 접었을 때 가로와 세로 길이가 72.2mm, 86.4mm, 두께가 15.9~17.1mm 수준이다. 폰을 펼치면 세로 길이는 166.0mm까지 늘어난다. 전작(갤럭시Z 플립)과 비교하면 크기가 다소 줄긴 했지만 크게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처음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접었을 때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여서 만족스러웠다.
외관상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1.9형의 커버 디스플레이였다. 전작대비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가장 편리한 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삼성페이’가 실행된다는 점이다. 전작에선 폰을 열어야 결제가 가능했지만 이번엔 ‘접은 채’로 모든 게 가능하다. 실제 이 부분은 많은 IT커뮤니티,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갤럭시Z 플립3’의 최고 장점 중 하나로 손꼽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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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8줄까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어 폰을 펼치지 않은 채 간단한 작업이 가능했다. 기본적인 녹음, 날씨, 음악, 타이머, 일정 등 위젯도 사용 가능하다. 커버 디스플레이 자체도 꾸밀 수 있다. 예쁜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커버 배경으로 설정해봤다. 순식간의 나만의 플립3가 만들어진 느낌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향한 촬영도 더 간편해졌다. 폰을 접은 상태에서 전원버튼을 2번 누르자 ‘퀵샷’ 기능으로 편리하게 셀피(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
‘갤럭시Z 플립3’은 펼쳤을 때 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초광각 렌즈를 탑재한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접히는 특성상 다양한 각도로 폰을 펼쳐서 찍을 수 있는 ‘플렉스 모드’도 지원한다. 더 이상 ‘셀카봉’이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셀피에 대해선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다만 충전을 하거나 일부 사진을 찍을 때 기존에 쓰던 ‘갤럭시 노트10’보다 발열이 심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갤럭시Z 플립3’은 전체적으로 눈이 즐거운 폴더블폰이었다. 유광과 무광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과감한 색감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전략은 비단 여성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남심(男心)도 사로잡을 만했다. 현재 사전 예약 중인 ‘갤럭시Z’ 시리즈 중에서도 ‘갤럭시Z 플립3’는 단연 인기다. 휴대폰 유통사이트 엠엔프라이스에 따르면 사전예약자 6696명 중 57%(1위)가 ‘갤럭시Z 플립3’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만원대인 ‘갤럭시Z 플립3’을 통해 삼성전자가 이젠 기능만이 아닌, 감성까지 사로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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