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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개혁 목숨"…유정훈 도공 사장, 공공관리회사 설립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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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6.09.22 1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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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8개 휴게소 직계약…시범사업 성과 따라 확대
"별도회사 설립 비효율적일 수도"…직접 운영 검토
통행료 2015년 이후 동결…"현재 인상 계획 없어"
자율주행으로 5~10년 내 사망사고 대폭 감축 추진

[세종=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질적 문제인 바가지요금과 부실한 서비스 개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 별도의 휴게소 공공관리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유 사장은 22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휴게소 운영 개편과 관련해 “8개 직계약 휴게소를 정말 잘 해야 한다”며 “시범사업을 했는데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목숨 걸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2일 세종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토부기자단)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2일 세종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토부기자단)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기존 ‘도로공사-중간 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를 없애고 내년 초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내용의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연내 8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약 100곳으로 직계약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유 사장은 별도 공공관리회사 설립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도공의 직접 운영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공 내부 휴게소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확대하거나 기존 자회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도로공사가 잘하면 (별도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휴게소는 고객들이 들어오고 나가실 때까지 통행의 한 일부분으로 도로와 분리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TF를 확대해 계속 운영하거나 자회사 활용 등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공은 현재 내부에 휴게소 혁신 TF를 구성하고 8개 휴게소 직계약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본부에서 휴게소 관리 업무를 담당해 온 직원들과 민간 식음료(F&B) 전문가를 결합해 운영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휴게소 개편은 유 사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경영혁신 구상인 ‘프로젝트 X’ 일환이다. 도공은 이를 통해 9대 개혁방안을 도출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도로 건설과 유지보수에 집중해 온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유 사장은 “본업을 잘하다 보니 시대가 바뀌어서 국민 요구가 달라졌는데도 거기에 갇혀 있다는 게 내 진단이었다”며 “몇조씩 큰 사업들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객들을 소홀히 했다”며 휴게소 운영 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도공의 미래사업으로는 자율주행 화물차와 고속도로 전력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화물차 관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도공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147명이 사망했다. 일반 승용차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화물차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화물차 운전자가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운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를 줄이고 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대형 물류기업 사업성 확보와 영세 화물차 운전자 일자리 문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에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드라마틱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속도로를 활용한 고압 전력망 구축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도로와 철도 인프라를 송전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유 사장은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공이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통행료는 2015년 12월 인상된 이후 약 11년간 동결된 상태다.

그는 “올해 부채비율이 100%를 넘을 수도 있지만 공기업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 부채비율을 낮춘다면 잘하는 것이고 국민이 요구하는 사업을 추진해 부채비율이 올라가면 잘못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현재 통행료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최상위 의사결정은 결국 정부와 국회가 하는 것인데, 향후 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논의될 때 통행료도 자연스럽게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도공이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는 연휴 기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ℓ)당 100원 낮춰 판매한다. 도공은 과거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 하루 판매량이 약 1000만ℓ에 달했던 점을 고려해 이번 가격 인하로 주유 수요가 1.5배까지 늘어나더라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유사 등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진입로에는 혼잡 정보를 안내하고 인근 휴게소 이용 상황을 제공해 차량을 분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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