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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하루 동안 약 3만4132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나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이 공개된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SK텔레콤을 떠난 고객 중 약 60%는 KT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와 알뜰폰으로 이동했다. 반면 같은 날 SK텔레콤에 새로 가입한 고객은 8729명에 그쳐, 하루 만에 순감 가입자 수는 2만5403명에 달했다.
급격한 가입자 이동 속에 번호이동 절차 중 필수 단계인 ‘기존 통신사 사전동의(ARS)’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불편을 겪는 사례도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ARS 전화 연결이 수십 차례 시도에도 실패하거나, 연결돼도 고객센터로 넘어가 절차를 완료할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전화 연결이 20~30번에 한 번 성공할까 말까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이러한 ARS 장애는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Sk7모바일 등) 가입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일부 알뜰폰 업체는 “전산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28일 오전 중 간헐적으로 ARS 오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정상적으로 업무가 처리되고 있다”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 대응 차원에서 유심 교체 서비스와 함께 유심보호서비스를 적극 안내하며, “가입 후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9일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