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파문’ 아시아나와 MOU 다시 체결…고강도 신뢰회복 조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과 1년 기한으로 재무 구조 개선 MOU를 맺었다. 비핵심 자산 매각, 전환 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 자료 부실 제출로 외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고 관리 종목으로 지정돼 주식 거래까지 정지되면서 MOU 연장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에 재무 자료를 모두 넘기고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 보고서를 받긴 했지만 순손실액이 종전에 제시한 것보다 909억원(△1050억→△1959억원) 늘었다. 자회사 재무 상태를 포함한 연결기준 부채가 1400억원(6조9576억→7조979억원)가량 늘며 부채 비율도 625%에서 649%로 껑충 뛰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아시아나항공에 1560억원을 빌려준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이 MOU 체결을 연장하면서도 이번에 대규모 부실이 추가로 드러난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자구 노력에 고삐를 죄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전체 차입금 약 3조1000억원 중 3분의 1이 넘는 1조1000억원을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을 통해 투자자에게 판매한 상태다.
이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새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업과 회계 법인 간에 균형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투자자 보호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어려움보다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회계 투명성 강화가 우선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윤석헌, 여야 비판에도 종합검사 의지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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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원장은 지난해 즉시연금 과소 지급액 문제로 금감원과 신경전을 벌인 삼성생명도 종합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며 각을 세웠다. 다만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인 즉시연금만을 문제 삼아 종합 검사에 착수하지는 않으리라고 예고했다. 특정 상품 때문에 보복성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 원장이 추진하는 금융 감독의 사실상 트레이드 마크가 된 종합 검사를 두고 여야 양쪽에서 비판이 나왔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원장이 즉시연금을 포함해 6억7000만원에 달하는 보험 상품을 가지고 있으면서 감독 기능을 수행하면 이해 충돌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는 종합 검사 대신 그 부분만 검사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원장은 종합 검사에 끝까지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종합 검사를 폐지하면서 크고 작은 금융 사고가 이어졌다”며 “이 중 일부는 종합 검사가 아니면 막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원장은 “선진국에서도 저희와 같은 종합 검사를 추진한다”며 “기존 종합 검사에 바람직하지 않은 면도 있었던 만큼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