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차기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창업국가론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이 사드배치 잠정중단 주장은 강하게 비판했다.
우선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안철수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과학기술과 교육 개혁을 통해서 인재를 양성하고, 재벌이 지배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혁신중소기업과 혁신창업기업의 성장에 적합한 생태계로 시장을 개혁하고, 국가가 큰 역할을 담당하는 창업금융을 통해서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창업하면 부자된다!”는 꿈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가 주장하는 혁신성장론의 요지”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야권에서 주장해온 공정성장, 포용적 성장, 소득주도성장, 임금주도성장 등 성장담론을 비판해왔다. 이런 주장들은 사실 성장론이 아니라 분배론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어제 안철수 의원께서 그동안 주장해오셨던 공정성장에서 벗어나 창업국가를 말하기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부터 우리 정치권이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큰 전략과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나서는 이 막중한 일에 여야를 떠나서, 대통령선거를 떠나서, 진지하고 꾸준한 노력을 시작해보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이것이 제가 평소 늘 주장해오던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배치 잠정 중단에 대해서는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싸드배치 결정의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싸드배치를 반대하던 입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북핵의 심각한 위협을 뒤늦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면서도 “싸드배치에 대해서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은 변했지만, 싸드배치는 여전히 중단하라는 모순적인 말씀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원내대표는 특히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했고 SLBM까지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는 것은 이제 소형화된 핵탄두를 실은 북한의 미사일이 언제든지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싸드배치 잠정 중단’ 주장은 결국 ‘박근혜 정부 임기 내의 싸드배치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보 비판했다.
아울러 “북핵의 실전배치가 임박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미가 합의한 싸드배치를 최대한 빨리 추진하고, 또 전국을 방어하기 위해 2-3개 포대로 확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께서 진정으로 국가안보를 걱정하신다면, 이런 애매한 입장으로 이 정부 임기 내의 싸드배치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정부의 싸드배치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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