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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美 투자 검토에 '러브콜' 쇄도

배진솔 기자I 2021.01.27 15:47:37

오스틴시 "삼성전자 공장 증설 적극 지원할 것"
텍사스주 카운티 판사 "텍사스 매력있는 목적지"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 신·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삼성을 유치하기 위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 매체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스틴 시의회는 이르면 27일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인근을 둘러싼 ‘삼성로(Samsung Boulevard)’에 대한 이전 계획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도로가 대부분 이전된다면 삼성은 기존 시설 옆에 소유한 부지에 새로운 시설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며 “삼성이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 추가 증설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나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로는 삼성전자가 1998년 오스틴에 공장을 준공하고 사업을 확대하자 오스틴 시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공장 주변 도로 이름을 고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오스틴 공장 부근에 있는 10만4089㎡ 규모 토지를 지속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공장 인근에 매입해 둔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도 마쳤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포트 밴드 카운티 최고책임자인 KP 조지 카운티 판사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텍사스는 기업 소득세 및 개인 소득세가 없는 기업 친화적인 지역”이라며 “고도로 숙력된 인력 및 인프라, 규제 완화 등의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트 밴드 카운티는 현재 아마존, 델, 테슬라, HP 등 주요 IT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으므로 기업 운영에 이상적인 허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P 조지 판사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서도 “삼성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 뉴욕주에 반도체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18조8000억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 뉴욕주에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다른 외신은 “삼성전자가 10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입해 텍사스주 오스틴공장에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기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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