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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만 네번째 부분파업이다. 이로써 한국지엠 노조가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벌여온 부분 파업은 총 12일로 연장됐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노사 간 교섭이 순탄치 않을 경우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전면파업에 돌입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6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 부분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은 이 기간 4시간씩 파업하고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노조 간부들은 부분 파업 마지막 날인 20일부터 철야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노사관계의 중요한 시기마다 ‘경영위기’, ‘투자보류’, ‘철수설’을 만지작거리며 현장을 압박했다. 노동조합은 수년간 회사의 미래를 생각해 양보를 거듭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갈림길에 선 이번 임단협 투쟁은 GM자본과의 끝장투쟁을 준비하며, 총력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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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대비한 투자도 쟁점이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가 부분파업으로 투쟁에 나서자 사측 역시 노조에 제안했던 부평공장 투자계획을 보류하는 등 노사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국지엠이 보류하기로 한 투자 계획은 부평 1공장에 내년부터 집행하기로 한 1억9000만달러(약 2150억원)다.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24차 단체 교섭에서 노사는 평행선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회하고 교섭장을 박차고 나갔다며, 다른 제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교섭 시기는 미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교섭에서 “2년치 성과급에 대한 제시안 철회나 미래발전전망 등은 한국지엠 경영진의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GM 본사의 영역”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갑 지부장은 “카허 카젬 사장과 GM이 조합원들과 대의원의 외침에 경청하는 자세로 나선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은 대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 자명해 총력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