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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윤 “민주당이 대구에서 편파 소리를 들어요?”
권영진 “여당 되니까 좋으시겠다”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다. 대구공항 이전과 취수원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던 세 후보는 토론 중간중간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견제구를 날렸다.
◇임대윤 “홍준표도 안된다 해” vs 권영진 “임 후보는 한나라당 출신”
임 후보는 대구공항 이전문제를 꺼내 권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에 와서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통합이전을) 우리가 정권 잡아도 가능하겠냐고 했다”며 “만약 통합이전한다고 해도 그 공항의 경제성이 확보되겠냐고 이야기한게 홍 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천과 문경 사이 들판에 군공항만 이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예천사람들이 군공항 이전문제를 알면 난리일텐데 문경까지 들어갔으니 어떻게 나오는지 앞으로 한 번 보십시다”라고 받았다. 임 후보는 “제가 계속 주장해왔는데 한번도 예천사람들한테 항의 전화받은적 없다”고 일축했다.
권 후보는 취수원 문제를 두고 임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낙동강은 국가하천인만큼 대구와 구미의 물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풀어야한다”며 “집권여당 후보인 임 후보가 대구시장 탓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통령과 구미시장, 대구시장이 같은 당으로 10년을 해오고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며 “제가 대구시장이 되면 1년안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맞받았다. 권 후보는 “이미 1991년 페놀사태 때부터 있었던 문제”라며 “(임 후보는) 2001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댓가로 청와대 비서관까지 하지 않았냐? 김대중정권 노무현정권 때는 없었던 일이냐. 왜 해결하지 못하고 탓만하냐”고 비판했다.
토론회가 막판으로 접어들자 임 후보와 권 후보 사이에는 더욱 불꽃이 튀었다. 임 후보는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이 계속 당선되는데 이제 정신차려야한다”며 “권 후보가 (저의) 한나라당 경력을 두번이나 슬쩍 거는데 저의 정치적 히스토리를 봐야한다. 그렇게 (토론)하는거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는 “한나라당 얘기가 조금 아프신거 같다.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다음기회에 하겠다”고 받았다. 임 후보가 발언기회를 초과해 답변하려하자 권 후보는 “(토론진행이) 편파적이다. 여당 돼서 좋으시겠다”며 막아섰다. 임 후보 역시 “민주당이 대구에서 편파소리를 듣냐”며 맞받았다.
◇김형기 “한국당 그만해야” vs 권영진 “보수논쟁 부끄럽다”
권 후보와 김 후보는 보수 적자를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대구가 낙후된 것은 권 시장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30년간 기회를 줬는데 이 정도면 그만해야한다”며 “권 후보가 양심이 있다면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해라. 선거법 문제도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 권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 고발을 당한 점을 짚은 것이다. 권 후보는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 아니냐”며 “적어도 바른미래당이 꼴통보수니 나라망쳤느니 하면 안된다. 제 얼굴에 침뱉는 것이다. 먼저 속죄해라. 보수논쟁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다시 권 후보에게 “(권 후보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보수가 집권해온 대구는 인재 육성에 계속 실패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님이신 김 후보가 ‘인재육성을 못해 대구가 어려워졌다’니 아이러니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다시) 시장이 되면 대학과 기업, 대학, 시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재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