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얼라인, DB손보에 공개서한…“주주가치 제고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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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2.06 13:59:38

8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담아…“내달 6일까지 답변” 요청
ROE 기반 경영전략 수립·내부거래 해소·자사주 소각 등
“국내 2위에도 업계 최저 주주환원·기업 거버넌스 불투명”
감사위원 2인 선임·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 등 주주제안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DB손해보험(005830)에 8개 항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오는 3월 6일까지 공개적인 서면 답변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재발표를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얼라인은 지난 2025년 1월부터 DB손보에 투자했으며 지분 약 1.9%가량을 보유한 주주다. 이번 공개서한과 함께 얼라인은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2인을 주주제안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DB손보는 국내 2위의 손해보험사이지만 비효율적인 자본배치, 업계 최저 수준의 주주환원, 그리고 지배주주 중심의 불투명한 기업 거버넌스로 인해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개주주서한과 주주제안은 DB손보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에 그 목적이 있다”며 “DB손보 이사회에게 오는 3월 6일까지 공개적인 서면 답변과 당사 제안을 반영한 밸류업 플랜 재공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이 제안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외형 중심이 아닌 요구자본이익률(ROR) 기반의 위험 조정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수립 △K-ICS 구간별 요구자본 성장률 관리를 골자로 하는 중기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 △DB Inc. (DB FIS)와의 내부거래 해소 △DB손보의 신상표 출원 배제 사유 및 상표권 사용료 산정 근거의 구체적 설명 제공, 상표공동소유권 모델로 전환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자사주 출연 중단, 의결권 사유화 방지, 잔여 자사주 전량 소각 △주당지표 중심의 실적보고 자료 내실화 및 주주소통 강화 △‘보험회사 경영진 보상체계 모범관행’에 부합하는 경영진 보상 체계 개편 및 성과보수 중심 임직원 보상 체계 도입 △개정 상법의 입법 취지를 반영해 제도적인 이사회 독립성 개선 조치 시행 등이다.

얼라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DB손보의 최근 12개월 누적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다. 배당 지급 가능한 국내 비교대상 손해보험사(메리츠금융지주·삼성화재) 평균 10.6배 및 해외 주요 보험사 평균 14.1배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위험 조정 수익성 지표인 요구자본이익률(ROR)도 21.2%로 삼성화재(25.8%), 메리츠화재(37.6%), 해외 주요 보험사 평균(27.7%) 대비 뚜렷한 열위에 있다고 꼬집었다.

저평가의 원인으로는 △위험 조정 수익성 관점에서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저조한 주주환원 △지배주주 관련 내부거래 만연 등 기업 거버넌스 이슈 등을 꼽았다.

얼라인은 “2024년 말 기준 DB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203%로 당시 감독당국의 권고 기준(150%)을 상회해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2024년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은 22.1%에 그쳤다”며 “2025년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은 25.7%로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2024년 기준 국내 비교 대상 손해보험사 평균 43.3%, 해외 주요 보험사 평균 81.1%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배당가능한 국내 보험사인 메리츠금융지주, 삼성화재, 삼성생명은 모두 중기(∼2028년) 주주환원율 목표를 연결 기준 50%로 설정한 반면 DB손보의 중기(~2028년) 주주환원율 목표는 별도 기준 35%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얼라인은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DB Inc. 지분 약 47.8%를 보유한 반면 DB손보에 대한 지분율(DB김준기문화재단 5.1% 제외)은 약 20.9%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2018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DB그룹 금융계열사가 DB Inc.와 DB FIS에 지급한 누적 내부거래 대금(상표권 사용료 제외)은 약 6020억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상표권 사용료로 지급된 누적 금액은 2203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B손보는 자사주 의무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개정을 앞두고 0.85%, 778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기습 출연해 의결권을 부활시켰다”며 “여전히 12.6%에 달하는 자사주를 특별한 사유 없이 소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2인의 분리 선임도 주주제안했다. 제안된 후보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민수아 후보와 삼정KPMG 파트너 및 AIG손해보험 부부장을 역임한 최흥범 후보다. 두 후보 모두 DB손보 및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서 지배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을 주주제안했다. 2014년 설치된 이후 5년 만에 폐지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재설치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등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는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전 심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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