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지명` 총리 후보군 경합…안철수·김한길·한덕수 거론(종합)

최훈길 기자I 2022.03.29 17:45:03

금주 후보 압축·당선인 보고, 4월 초 지명
총리설 질문에 웃음 화답 안철수·김한길
“100세 시대에 70대도 문제 없어” 한덕수
인수위 “유능한 정부 위한 후보 검토할 것”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군이 이번 주에 나올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금주 중에 보고되고, 내달 초에 최종 1인이 지명된다. 안철수(59)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한길(69) 전 민주당 대표, 한덕수(73) 전 국무총리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9일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4월 초 (총리 후보자) 인사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지금쯤 어느 정도 후보를 압축하고 검증과 보고 과정이 있어야 할 텐데, 세세한 부분은 확인은 하지 않았다”며 “(4월 초) 발표를 위해 최대한 노력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금주에 복수의 후보군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위 검증 절차를 걸쳐 윤 당선인이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지명할 전망이다.

하마평에 오른 안 위원장은 지난 28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새 정부 초대 총리설’에 대해 질문을 받자 기분 좋게 크게 웃은 뒤 차량에 탑승했다. 안 위원장은 1차 국정과제를 정리하는 내달 4일 전후로 거취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설립한 ‘안랩’ 주식의 백지신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당선인이 공동정부를 약속했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게 되면 내각에는 윤 당선인 측 인사들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에서 ‘총리 후보 검증 대상에 들어갔느냐’는 이데일리 질문에 미소를 보인 뒤 “내가 들어갔다고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인수위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사청문회 ‘바늘 검증’을 통과할 인사를 찾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을 맡은 바 있다.

국정 경륜을 중시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에 두루 식견이 있으면서 국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국정 관련 연륜이 있어야 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공사와 생활에 하자와 결함이 없는 분이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전 총리도 인사 검증을 통과할 경륜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한 전 총리는 통화에서 “워낙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서 평소에 개인적으로 (다방면 이슈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지인은 “100세 시대에 70대 총리도 문제 없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주OECD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친 경제 전문가다.

다른 총리 후보군으로는 박용만(67) 전 두산 회장, 주승용(70) 전 국회부의장, 4선 중진의 권영세(63) 인수위 부위원장·김기현(63)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종룡(63)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중경(66)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증현(76)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대제(70) 전 정보통신부 장관, 서승환(66) 연세대 총장, 염재호(67) 전 고려대 총장, 정갑영(71) 전 연세대 총장(한국생산성본부 고문·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도 거론된다.

김은혜 대변인은 “총리 인선은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 전체 큰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원팀으로 이어갈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능한 정부로 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후보를 알아보고 검토·검증 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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