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은 이날 홀로 삼성전자를 2526억원어치 사들였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약 1365억원어치를 담았다. 기관도 SK하이닉스를 641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상무부의 공고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하는 세계 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지난해 자국 기업들과 화웨이 간의 거래를 막은 데에 이어 제재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인 셈이다.
이러한 ‘거래 제한’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화웨이의 재고가 소진돼 새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화웨이에게 스마트폰용 부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회사들 역시 영향이 우려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조달에 차질이 생겨 화웨이가 스마트폰을 제대로 제조할 수 없으면 중국 내 경쟁사들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회사들에게도 기회”라며 “화웨이에 대한 압박은 다수의 한국 IT 기업들에게는 반사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장주’뿐만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및 장비 관련주들 역시 대부분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동운아나텍(094170)(6.18%), 에스앤에스텍(101490)(3.97%), 에이디칩스(054630)(3.07%), 테스나(131970)(1.15%),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1.07%)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네패스(033640)(-1.72%), 테크윙(089030)(-0.92%), 에이티세미콘(089530)(-0.65%) 등 소폭 약세를 보인 종목들도 있었다.
실제로 한 스마트폰·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화웨이가 아니더라도 중국 내 오포, 샤오미 등 다른 고객사들이 존재하는데다가 미국 경쟁사는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우리 회사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