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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는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으면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고위 공직자로서 중대한 비위라 할 수 있는 성추행 의혹을 받는 만큼, 민주당이 공천을 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틀 후인 이날,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적이 없고 ‘의견’을 제시한 거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당규를 통한 대국민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만 약속 파기가 불가피하다면 형식적 원칙에 매달려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원 지사는 “이 지사는 3가지 큰 잘못을 했다. 첫째, 말을 바꿨다. 둘째, 중대한 잘못이 있다는 전제로 한 것인데 중대한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일도 없다고 했다. 셋째, 적폐 세력의 귀환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을 바꾼 거야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중대한 잘못이 없다는 건 명백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왜 다시 하느냐”라며 “적폐세력의 귀환을 허용하면 안 된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사꾼의 신뢰 운운하던 사람이 같은 입으로 원칙을 버리고 현실을 택하자는 말을 할 수 있나. 노무현은 원칙 있는 패배가 원칙 없는 승리보다 낫다고 했는데 이재명은 원칙 없는 패배의 길을 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