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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광진구 비마이카 본사에서 만난 조영탁 대표는 “렌터카는 성장성이 충분하지만 여전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산업”이라며 “택시는 공공재 성격도 있어 신사업이 쉽지 않지만, 렌터카는 얼마든지 혁신을 시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마이카는 지난 2013년 펀드매니저 출신인 조 대표가 설립한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차량 공유 플랫폼 ‘IMS’(Intelligent Mobility System)를 통해 보험사나 딜러 등 렌터카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차를 연결해주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예를 들어 한 보험사가 고객의 보험대차(사고 시 대신 탈 차를 빌려주는 것)를 위해 차량이 필요하다고 IM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하면, 렌터카를 보유한 업체들이 앱으로 입찰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비마이카는 이 과정에서 거래 중개 수수료를 얻는다.
조 대표는 “차량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과 유휴 차량을 보유한 렌터카 업체를 연결하는 ‘연결자’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IMS를 활용하는 민간보험사는 15곳, 렌터카 업체는 350여 곳에 달한다. 연결된 렌터카는 5만 대가 넘는다.
여기에 비마이카는 최근 ‘카로’라는 공유형 차량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BMW나 벤츠, 디스커버리 등 해외 명품 수입차를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장기 리스와 차별화를 위해 약정 기간도 1년으로 짧게 잡았다. 구독 기간 고객들은 차량이 마음에 안 들면 얼마든지 다른 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쏘카 같은 단기 차량 공유 서비스도 활발하지만, 차량을 오래 소유하고 싶은 고객들의 수요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리스처럼 원하는 차량을 소유하면서 언제든지 교체도 할 수 있는 구독 모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로는 벌써 700여 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했다. 구독자가 더 늘어나면 IMS를 통해 고객들 간의 차량 공유도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 비마이카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라홀딩스로부터 20억원 투자를 받고 자동차 부품 유통·정비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월에는 두산그룹 계열 벤처캐피털(VC) 네오플럭스로부터 250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비마이카는 올해 IMS를 통한 렌터카 거래금액을 2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고, 여러 기업들과 협업해 공유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렌터카가 덜 발달한 미국에도 IMS 수출을 타진 중이다. 매출도 2017년 100억원대에서 지난해 300억원 수준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조 대표는 “지금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라며 “한국이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지만, 공유와 구독 개념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모빌리티 분야의 ‘에어비엔비’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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