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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 논란' 손석희·프리랜서 기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황현규 기자I 2019.03.18 19:30:54

손석희·프리랜서 기자 진술 엇갈려·…경찰, 주고받은 메시지 비교

폭행·협박 등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폭행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손 대표와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손 대표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디지털 저장장치에 남았거나 삭제된 전자정보 중 증거 가치가 있는 정보를 수집·복구·분석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추가로 진행했다.

경찰은 현재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취업청탁·협박·공갈미수 등의 정황을 손 대표와 김씨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통해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손 대표와 김씨는 경찰에 출석해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1월 16일 경찰에 출석해 1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손 대표는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취재진들에게 밝혔다. 김씨가 자신을 협박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 답했다.

반면 김씨는 지난 2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변호인을 통해 “준비한 증거를 충실히 다 제출했고, 김 기자와 관련한 모든 의혹이 완벽하게 소명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김씨가 “지난 1월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경찰에 손 대표를 신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이어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김 기자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며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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