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서 '숙명'으로..문재인, 5년 전과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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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17.04.05 17:24:09

첫 현충원 행보부터 보수 진영 끌어안기..박정희 묘역 참배
안철수 단일화가 주요 이슈→정책 선거로 준비된 5년 입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상북면에 위치한 부친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이날 문 후보는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정국구상에 집중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독재세력의 반성이 있다면 제일 먼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참배하겠다.”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지만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다.”

5년의 시간동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인식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지난 2012년 9월17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은 문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외면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역시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행보로 현충원을 방문한 문 후보는 박정희 묘역은 물론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중도 보수를 안겠다는 통합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다.

“정권 교체는 숙명”…5년간 갈고 닦은 브랜드 ‘문재인’

문 후보의 이 같은 시각 변화를 결국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더욱 절박하고 강해졌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문 후보는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군부독재의 권력을 뒷받침한 공화당, 민정당이 이름을 바꿔 새누리당 아닌가”라며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그게 통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랬던 문 후보가 최근 들어서는 “개혁적 보수와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도 보수 진영을 적으로 간주했던 과거의 실패를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는 대학 입학과 사법고시 모두 재수 끝에 합격했다. 스스로 “재수에 강하다”고 농담 섞어 표현하지만 지난 5년 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뤄진 인재 영입을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문재인 캠프 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의 영입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경제교사’로도 유명한 김 위원장의 영입은 좌우 진폭을 넘나들려는 문 후보의 결심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는 진보적 색채의 김상조 한성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도 참여했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화학적 결합이 노림수다.

5년전 갑작스럽게 ‘친노’의 등에 타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면 실패 후 5년은 ‘문재인’이라는 브랜드를 갈고 닦은 시간이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운명’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능동적 참여라기 보다는 수동적 수용의 입장이 강했다. 문 후보는 최근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를 ‘숙명’으로 정정했다. 5년전 실패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이어지면서 패배의 아픔이 더욱 커졌다. 2012년 대선에서 패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문 후보의 어깨를 눌렀다. 문 후보 측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여타 후보들보다 길었던 5년의 준비기간을 통해 문 후보는 정책 대결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상대 후보진영을 상대로 “정책을 알 수 없다” “지역 정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수차례 던졌다. 5년전 안철수 후보와의 통합과 연대가 모든 이슈를 뒤덮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기승전 일자리?

문 후보는 경제와 안보 정책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다.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81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진보 진영 후보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안보 문제도 앞장서서 극복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경선 승리 수락 연설에서도 문 후보는 “경제와 안보, 무너진 두 기둥을 기필코 바로 세우겠다”며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고 구멍 난 안보를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 제시한 ‘국민성장’은 ‘소득주도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이 늘려면 핵심은 일자리다. 일자리를 늘려 국민의 소득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를 보이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안보 이슈 대해서도 “다음 정부에서 한미동맹은 굳건히 유지될 뿐 아니라 더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을 상대로도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가 모두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위치로 끊임없이 자신을 움직이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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