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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데다 브로드컴의 보수적인 AI 가이던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시장이 급락했다. 또 최근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를 비롯해 코스닥 시장도 동반 조정을 받았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코스닥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의 하락은 코스닥만의 특화된 이슈라기보다 글로벌 AI·반도체 업종 조정이 국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국내 증시 상승 과정에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된 만큼 조정 폭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추세적 하락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AI 반도체 업황의 훼손보다는 과열된 포지셔닝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하락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최근 5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순매도를 이어간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지속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가 반도체 중심 대형주 랠리로 급등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의 가격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이 개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을 받아낸 성격이 강하다”며 “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일부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 전략으로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 스페이스X 상장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고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관련주가 조정을 받지 않는 환경이었다면 만기일 롤오버 수요에 따른 현물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청산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주 매크로 이벤트 전후로 급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대형주 조정으로 낙폭 과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지속되면서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 업황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반도체와 바이오가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많다”며 “향후 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업종이 가장 먼저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