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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릉, 컥"…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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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1.29 14:31: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한 수면 방해를 넘어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심지어 돌연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질환으로 재조명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9만3,697명에서 2024년 18만4,255명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수면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자다 깨서 ‘컥’ 소리 난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해야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에 의해 연구개(입천장 뒤쪽 부드러운 부분) · 목젖 등의 점막이 떨려 나는 소리로, 상기도(코에서 후두까지의 숨길) 가 더 좁아지면 일시적으로 공기 흐름이 완전히 막히며 수면무호흡증으로 진행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일반적으로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이 멎는 무호흡이 1시간에 5회 이상 반복될 때 진단하며, 이 과정에서 혈중 산소가 반복적으로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전신에 부담을 준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 센터 이민구 원장은 “코골이가 심해졌다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이어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몰아쉬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패턴이 밤새 수십~수백 회 반복되면 깊은 수면이 방해돼, 아침 두통·집중력 저하·기억력 감퇴·우울감·성욕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낮 동안 이어질 수 있다.

한 50대 남성은 아내의 권유로 내원해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결과, 1시간당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30회를 넘는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밤새 숨이 멎는 순간마다 심장과 혈관에 ‘충격’이 가해지며, 수년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부정맥·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즉시 치료를 시작했다.

◇ 뇌졸중 위험 2.4배↑… 방치는 ‘시한폭탄’과 같아

실제 국내외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약 2.4배, 모든 원인에 의한 돌연사 위험이 70% 이상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특히 중증 수면무호흡증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단순 코골이로 여기고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수면다원검사 통한 맞춤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필수

치료의 첫 단계는 정확한 진단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 횟수, 산소포화도, 심전도, 뇌파 등을 종합 평가해 중증도를 나눈다. 이를 바탕으로 체중 감량, 자세 교정, 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부터 양압기(CPAP) 치료, 구강 내 장치, 코·인두 부위 구조 이상에 대한 수술적 교정 등 맞춤 치료가 이뤄진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이미 진행된 일부 합병증이 호전되고 새로운 합병증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면무호흡 지수가 최대 50%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생활습관 교정이 핵심 치료 축으로 강조된다.

이민구 원장은 “밤마다 ‘드르렁, 컥’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자도 자도 피곤하고 낮에 심한 졸음이 있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신호일 수 있다”며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심장과 뇌를 회복시키는 시간인 만큼, 코골이·수면무호흡증 관리가 곧 심혈관 건강 관리”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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