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정말로 위대한 회사(truly great company)입니다.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의선 회장의 트럼프 2.0시대 쾌도난마(快刀亂麻)식 해법은 ‘대규모 현지 투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수입 자동차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투자 카드를 내놓으며 위기 극복과 함께 실리까지 모두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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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영어로 직접 “현대자동차그룹은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현재 50개주 전역에서 5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4년간 210억달러 투자는 우리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번 결정은 4월 2일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등 상호관세 부과, 이달 26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과 맞물린 최적의 타이밍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기여도를 과시하면서 경쟁사 대비 한 발 빠른 투자 결정으로 현지 인지도 향상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이 기세를 몰아 연내 미국 누적 판매 3000만대 판매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까지 2930만3995대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제철 등 분야에서 우리 외교통상 정책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로비와 함께 1차 마무리가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