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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9200만원대 내외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거래(트레이드)’ 현상이 뚜렷해지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다는 소식에 투자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공식 석상마다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그는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을 미국의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전국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47%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트레이더T 및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8억6700만달러(1조1965억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이자 역대 세 번째 큰 규모다. 이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일일 거래량은 6개월만에 최대치(4조5609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리서치업체 K33는 “비트코인이 지난 3월과 달리 폭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전고점에 근접하며 신고가 경신에 가까워졌다”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다음 목표가는 8만4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카엘 반 데 포페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미국 실업률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신고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쉬 레이저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 또한 “신고점 돌파가 나온 후 일시 조정이 이어지고 더 높은 고점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8만달러는 비트코인 전고점과 가까운 수준”이라며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라는 큰 이벤트가 겹쳐 투자자들이 베팅을 많이하고 있고, 트럼프 당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신호가 나온다면 근접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