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 남북고위급회담 취소에 당혹감 속 신중모드

방성훈 기자I 2018.05.16 13:45:20

"北발표내용 신중검토…동맹국들과 지속·긴밀한 협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백악관이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결정에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북미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따는 우려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혹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은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성공 개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외교 성과로 꼽힐 전망이다.

북한은 16일 새벽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비난하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관계자 등은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내달 12일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 백악관은 즉각 대응을 피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등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당혹감은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겠다”며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 회담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포기 강요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북한의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편 미국 주요 언론 및 전문가들은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결정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게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이같은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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