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의 올해 글로벌 전략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단연 ‘인도’와 ‘K푸드’다. 11개국 진출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만족할 법도 하지만, 그는 “신규 국가 진출보다 기존 시장, 특히 회사 역량의 70%를 인도 시장에 쏟아붓겠다”며 매운맛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인도는 2019년 저희가 가장 먼저 뛰어든 해외 시장이다. 지금 인도 대륙은 그야말로 K푸드 열풍”이라며 “‘고추장’과 ‘달코미’ 같은 한국적인 맛을 입힌 다브랜드 전략이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완벽한 ‘마켓 핏(Market Fit)’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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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확인한 ‘K피자’의 저력은 거대 유통 기업들과의 ‘B2B2C(기업 간·소비자 간 거래)’ 파트너십을 만나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GS25와의 협업 1년 만에 1000개 매장 돌파, CGV 입점 등으로 ‘편의점·영화관 갓 구운 피자’라는 성공 공식을 쓴 고피자는 이제 아시아 유통망을 휩쓸고 있다.
임 대표는 “싱가포르 세븐일레븐 매장이 올해 60호점까지 늘어나고, 2분기부터는 태국 유통 시장의 80%를 장악한 거물 ‘CP그룹’의 유통망에도 고피자가 본격 상륙한다”며 “K피자의 다국적 릴레이가 시작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K푸드 확장을 이끄는 고피자의 숨은 심장은 기술력이다. 충북 음성 2000평 공장에서 월 50만장씩 쏟아지는 ‘파베이크 도우(초벌 빵)’는 대량 조리의 속도와 레스토랑급 퀄리티를 동시에 잡아내며 대기업 구내식당과 군 특식 등 급식 시장까지 섭렵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초소형 오븐 ‘고븐 미니’와 AI 기술 ‘고비전(GOVISION)’은 고피자를 완벽한 ‘테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에 2000대 넘게 깔린 고븐 미니는 ‘테크가 어떻게 돈을 벌어다 주는지’를 눈으로 증명한 셈”이라며 “AI가 오븐 속 피자의 퀄리티를 판별해 전 세계 어디서든 똑같이 맛있는 K피자의 맛을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패를 위한 대기업과의 ‘원팀’ 시너지도 가속화된다. 최근 CJ프론티어랩스 5기에 선정된 고피자는 이미 수출용 도우를 CJ제일제당과 함께 생산 중이며, 인도네시아 CGV와 CJ프레시웨이 급식 등 전방위적 협업을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올해 2분기에는 인도 시장을 무대로 국내 식품 대기업들과 함께 폭발적인 K푸드 협업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고피자는 B2B 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기존 로드숍 매장을 리뉴얼하는 ‘재출점’ 전략에 돌입했다. 편의점 등 밖에서도 고피자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만큼, 간판을 달고 있는 정식 매장에서는 더 압도적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역발상이다.
푸드트럭 한 대로 시작해 10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임 대표. 예비 유니콘 선정과 대통령 표창 등 화려한 이력을 쓴 그에게 지금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책임감’이라고 답했다.
임 대표는 “10년 전 푸드트럭 시절처럼 마냥 꿈에 부풀어 낭만적으로 사업할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경영자로서 저희 직원과 고객, 투자자들에게 K푸드 스타트업이 어떻게 전 세계에서 돈을 벌고 영속할 수 있는지를 ‘프로덕트’와 ‘숫자’로 증명해야 할 때”라며 “그 무거운 책임감과 결연함이 저와 고피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큰 무기”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