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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마포대로에서는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는데도 차들이 움직이지 못해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차선을 변경하려다가 바퀴가 미끄러지는 차량도 여럿 눈에 띄었다.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동작구 노들목 고가차로도 마찬가지였다. 흑석동 방면으로 향하는 차들은 시속 13km정도로 서행하며 천천히 움직였다. 지자체의 제설 작업으로 도로 위에 눈이 쌓여 있진 않았지만, 이미 한 차례 녹았다가 얼어붙은 ‘블랙아이스’ 탓에 차량들은 조심히 서행했다.
제설 작업이 본격 이뤄지지 않은 주택가 골목이나 비탈길에서는 갑자기 내린 눈에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후 5시 20분쯤 동작구 흑석동의 한 2차선 도로 언덕길에는 제설이 완벽히 돼 있지 않아 차량이 차선대로 달리지 않고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했다. 언덕을 올라가는 어느 차량의 바퀴가 헛돌아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다. 성동구 내 좁은 골목 곳곳에서 차량들이 미끄럼을 탔다.
자차를 이용해 퇴근길에 올랐다는 백모(29)씨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상태에서 운전하는 게 처음인데 도로가 너무 미끄럽고 위험했다”며 “블랙아이스 탓에 차선이 보이지 않아 다른 차들이 차선을 무시하고 운전하는데 무서워서 최대한 천천히 운전하며 귀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6일 폭설 때와는 달리 눈이 내리자 마자 제설 작업이 한 차례 이뤄져 정체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다.
오후 5시 40분쯤 한강대교 북단에서 남단 방면 도로는 퇴근길 정체 현상이 있었지만, 마포대교는 강변북로 진입구간 일부를 제외하고는 차량이 정체되지 않고 원활히 주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서울에는 약 4㎝의 눈이 내렸다. 서울시는 대설주의보 발표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제설 비상 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인력 8000여명과 제설장비 1078대를 투입해 주요 도로에 제설제를 살포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설로 인해 심각한 교통대란이 벌어진 서울 강남구에서는 염화칼슘 살포 차량 52대, 굴삭기 10대를 이용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은 언덕이 많아서 눈이 오기 전부터 염화칼슘을 살포했다”며 “현재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해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눈은 오후 6시 이후에는 점차 약해지면서 수도권에는 밤 9시께, 그 밖의 지역에도 자정전후로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눈이 강하게 내릴 때에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겠으니, 차량운행 시 차량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없도록 교통안전에 유의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퇴근 시간과 다음날인 13일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집중배차 시간을 연장 운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기존 오후 6~8시에서 2시간 연장한 10시까지 운영한다. 13일 출근 시간대는 오전 7~9시에서 30분 연장한 9시 30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12일 퇴근 시간대 56회, 13일 출근 시간대는 36회 각각 증회운행할 예정이다.
시내버스도 전 노선 모두 출퇴근 시간대 최소배차간격 운행을 30분 연장해 347개 노선별 증회 운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야간 감축운행은 한시적으로 해제해 증회 운행을 시행한다. 출근 집중배차시간은 오전 7~9시 30분, 퇴근 집중배차시간은 오후 6~8시 30분이다. 야간 감축운행도 해제해 4554회로 기존보다 1365회 증회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