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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소식에도 중국 소비株 무덤덤…숨통은 언제

박태진 기자I 2020.05.14 18:39:08

신세계·호텔신라 주가 보합권…LG생건 1%↑·클리오 2%↓
실질 모멘텀 ‘글세’…코로나19 진정·공항 임대료 할인 필요
화장품회사 中 이커머스 기반 갖춰야 실적 기대

지난달 3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서울 종로구 SM면세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영업종료로 내부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 방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중국 대표 소비주(株)인 면세점주와 화장품주의 반응은 시원찮다.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인 소재이지만, 실질적인 매출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모멘텀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면세점 및 화장품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컸던 1분기보다는 2분기부터 차츰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 면세점주인 신세계(004170)는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008770)는 전일 대비 0.62% 오른 8만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보합권에 머문 모습이다.

대표 화장품주 중에서는 한국콜마(161890)LG생활건강(051900)이 1%대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090430)은 0.57%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한국화장품(123690)은 1%대, 클리오(237880)코리아나(027050)는 각각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 주석이 올해 방한을 약속하며 한한령(한국제품 금지) 해제 기대감이 반영됐던 지난 2월과는 딴판이다. 면세점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어야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의 외교 및 정책 의지표명과 달리 질병의 확산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 주석 방한은 하나의 심리 개선의 요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모멘텀으로 이어지려면 발병이나 2차 감염이 현실적으로 진정국면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세점주의 1분기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때문”이라며 “해외공항은 임대료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공항만 받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출환경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이 비용이라도 유의미한 감액이 이뤄진다면 면세점 업체들은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등락률.(자료=마켓포인트)
증권가에서는 면세점업계에 대해 최악의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관세청의 재고 면세품의 내수통관 및 국외 반송 규제가 한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이달부터 매출이 일부 회복될 것”이라며 “향후 면세점 매출의 추가적인 회복을 위해선 한중 간 출입국 이동 규제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회사들도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중국 내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을 보유한 업체들 중심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연구위원은 “화장품 업체의 경우 중국에 유통 채널 가지고 있고, 이커머스 대형행사에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미 지역별, 국가별 적자가 발생했지만, 중국 내수의 이커머스 채널에서의 성장성을 보여준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정도는 1분기보다 2분기에 현지 내수시장 완화의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중국도 보복소비가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빅이벤트가 최대 쇼핑 행사인 ‘618행사’에 중소형 업체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다만 애경산업이나, 클리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알리바바에 채널을 다 구축해놓은 상태이지만, 618행사 때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 출시 등을 앞둔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중국과 한국의 화장품 경쟁 환경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되는 데, 이는 전 세계 시장 중 유일하게 수요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중국과 한국은 럭셔리에 속하는 수입 화장품 수요가 견고해 브랜드 성장단계에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성장 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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