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론은 거래정지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5G 수혜 종목으로 꼽혔다. 5G 통신장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이 회사가 생산하는 광모듈 부품의 수주가 늘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분 33%를 보유한 자회사인 메타비스타가 보유한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미국 나사(NASA)에 채택되기도 하는 등 기대감도 높았다. 당시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5G 통신장비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 광모듈 사업부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미래 먹거리로서의 액화수소 사업 역시 관심을 둘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망이 밝았던 이 회사는 거래정지 기간 동안 오중건 전 대표를 비롯한 전 경영진을 둘러싼 ‘무자본 M&A(인수합병)’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 기간 채권자들의 강제집행과 가압류처분 소송도 이어졌다. 이에 회사 측은 오중건 전 대표를 포함한 전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를 진행 중이다.
라이트론은 지난 2일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 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 전 경영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를 막고 채무를 확정하기 위해 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약 6개월여만의 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전체 채무 약 350억원 중 51.03%에 해당하는 178억 5300만원을 갚았다. 또한 아직 남은 채무는 회생 계획안에 따라 갚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안정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269억원에 달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앞으로도 회사 측은 변경된 최대주주와의 협력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9일 이 회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이 완료됨에 따라 최대주주가 대산주택에서 대산주택홀딩스와 대산주택홀딩스의 대표이사 2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대산주택홀딩스를 대상으로 약 8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짐에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금액을 광모듈 개발, 원재료 매입, 공장과 사무실 증축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도 이 회사는 바른네트웍스를 대상으로 70억원을, 대산주택홀딩스를 대상으로 33억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라이트론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대산주택홀딩스는 대산주택의 경영을 지원하는 협력업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대산주택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대산주택홀딩스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공장과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목적으로 6개월 여 만에 회생 절차를 졸업한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이트론의 소액주주들 역시 소액주주 모임을 통해 “새 최대주주인 대산주택, 대산주택홀딩스를 지지한다”며 협력과 지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