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로 5G 수혜 놓친 라이트론, 4월 기사회생 가능할까

권효중 기자I 2020.01.30 16:24:56

5G 수혜종목으로 꼽히던 라이트론, 3월 이후 거래정지
지난해 영업익 흑자전환, 회생절차 종결 등 노력중
라이트론 "최대주주와 경영 정상화 이끌겠다"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광모듈 등 광통신용 모듈 장비를 제조하는 라이트론(069540)이 지난해 3월 거래 정지된 이후 개선기간 종료인 올해 4월 9일을 두 달여 앞두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대산주택홀딩스로 변경된 이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지난해 흑자 전환한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재기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3월 성운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거래가 정지됐다. 그 후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이 회사는 올해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4월 9일 전까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내면 상장폐지를 모면할 수 있다.

라이트론은 거래정지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5G 수혜 종목으로 꼽혔다. 5G 통신장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이 회사가 생산하는 광모듈 부품의 수주가 늘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분 33%를 보유한 자회사인 메타비스타가 보유한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미국 나사(NASA)에 채택되기도 하는 등 기대감도 높았다. 당시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5G 통신장비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 광모듈 사업부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미래 먹거리로서의 액화수소 사업 역시 관심을 둘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망이 밝았던 이 회사는 거래정지 기간 동안 오중건 전 대표를 비롯한 전 경영진을 둘러싼 ‘무자본 M&A(인수합병)’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 기간 채권자들의 강제집행과 가압류처분 소송도 이어졌다. 이에 회사 측은 오중건 전 대표를 포함한 전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를 진행 중이다.

라이트론은 지난 2일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 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 전 경영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를 막고 채무를 확정하기 위해 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약 6개월여만의 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전체 채무 약 350억원 중 51.03%에 해당하는 178억 5300만원을 갚았다. 또한 아직 남은 채무는 회생 계획안에 따라 갚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안정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269억원에 달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앞으로도 회사 측은 변경된 최대주주와의 협력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9일 이 회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이 완료됨에 따라 최대주주가 대산주택에서 대산주택홀딩스와 대산주택홀딩스의 대표이사 2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대산주택홀딩스를 대상으로 약 8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짐에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금액을 광모듈 개발, 원재료 매입, 공장과 사무실 증축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도 이 회사는 바른네트웍스를 대상으로 70억원을, 대산주택홀딩스를 대상으로 33억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라이트론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대산주택홀딩스는 대산주택의 경영을 지원하는 협력업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대산주택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대산주택홀딩스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공장과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목적으로 6개월 여 만에 회생 절차를 졸업한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이트론의 소액주주들 역시 소액주주 모임을 통해 “새 최대주주인 대산주택, 대산주택홀딩스를 지지한다”며 협력과 지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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