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은 2014년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한 뒤 갤럭시S6, 갤럭시노트5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개발실장 부임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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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사업부를 맡게 된 고 사장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2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7의 성공적인 데뷔를 이끌어야 하고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 서비스 확산도 챙겨야 한다. 이를 통해 결국 삼성전자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의 실적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
삼성그룹은 “고 사장은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왔다“면서 ”H/W 및 S/W는 물론 KNOX, 삼성페이 등 솔루션·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의 제 2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한승 사장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를 진두 지휘하면서 미래 먹거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에서 근무하다 2000년 삼성 종합기술원에 입사했다. 특히 불모지의 도전으로 비춰졌던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주도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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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이 이끄는 바이오에피스는 1일 류마티즘 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국내에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설립 4년만이다. 이 제품은 ‘베네팔리’라는 이름으로 유럽 시장 출시도 눈앞에 뒀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최종 허가를 받으면 이르면 내년부터 유럽 31개국 시장에 출시가 가능하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이 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2종), 유방암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등도 개발 완료 단계다.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반도체 파운드리와 같은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nation·계약제조회사) 사업이 본격 활성화된다면 삼성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고한승 사장은 불모지에서 일군 바이오사업을 삼성의 대표 주력사업으로 조기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