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위성도 케이블과 한뜻.."월드컵 추가 재송신료 없다"

김상윤 기자I 2014.06.12 21:05:06

실시간 방송에 대한 재송신료 추가로 낸 적 없어
블랙아웃은 없을듯..추후 정산 또는 소송전 가능
모바일IPTV 중계 여부는 불투명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케이블방송사에 이어 IPTV와 위성방송도 지상파 방송사에 월드컵 재송신 관련 추가 대가를 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유료방송플랫폼 모두가 지상파 방송사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는 12일 KBS SBS MBC 지상파3사에 “협상에는 성실히 임하겠지만 실시간 방송에 대한 월드컵 재송신료를 추가로 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비용을 지불한 것은 실시간 채널에 대한 대가가 아닌 주문형 비디오(VOD) 등 부가 판권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0일 한국방송협회가 성명서를 발표하며 IPTV3사가 당시 별도의 재송신 비용을 지불했다는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한국방송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케이블방송사도 재송신료를 추가로 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도 이날 “기존에 월드컵 프로그램을 위해 추가로 비용을 낸 적이 없는 만큼 최대한 협의를 해 재송신 문제가 없도록 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지상파 방송사는 내일(13일)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케이블방송, IPTV, 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플랫폼에 재송신을 끊는다거나 소송전을 펼치겠다는 별도의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다.

일단 월드컵 재송신은 하되 추후 소송이나 정산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지상파가 먼저 ‘블랙아웃’을 선언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소송전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만약 블랙 아웃할 경우 월드컵처럼 국민 관심사가 높은 경기는 국민 전체가구 수 가운데 90%가 시청할 방송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보편적 시청권 조항을 위배하는 부담도 있다. 유료방송플랫폼도 같은 이유로 먼저 ‘블랙아웃’을 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다만 모바일IPTV를 통한 월드컵 중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 경기는 주로 새벽에 진행하는 만큼 출근시간대 모바일을 통한 월드컵 시청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PTV의 실시간 채널 협상이 지연되면서 모바일IPTV의 월드컵 중계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인터넷을 통한 방송은 케이블·IPTV·위성처럼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재송신하는 개념이 아니라 판권을 거래하는 방식이라 프로그램별로 별도의 계약을 해야한다. 다만 통신사의 모바일IPTV는 지상파연합플랫폼인 ‘푹(Pooq)’을 그대로 틀어주는 플랫폼 인 플랫폼(PIP)방식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 10일 국가대표팀과 가나의 평가전 중계방송이 모바일IPTV에서 갑자기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푹에서는 경기를 볼 수 있었지만, 올레TV모바일, B tv모바일, U+HDTV 등 모바일IPTV에서만 방송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KBS측은 모바일IPTV의 경우 가나 평가전 방송권이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IPTV업계에서는 “KBS가 IPTV측에 사전에 방송 중단을 통보하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송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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