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붐이 인플레 불씨" 투자자들, 최대 위험 요소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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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1.05 17:33:01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으로 칩·전력비 급등
자산운용사들 "인플레 리스크 과소평가" 경고
긴축 통화정책 재개 시 AI 버블 붕괴 가능성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최대 호재였던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2026년 가장 간과된 리스크로 ‘AI 주도 인플레이션’을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 데이터센터 투자가 칩과 전력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츠 전략가는 “칩 비용과 전력 비용에 인플레이션이 있어 비용이 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때문에 미국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오는 2027년 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치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알파벳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새 데이터센터 구축에 쏟아붓는 수조 달러 규모의 경쟁이 핵심 원인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에너지와 첨단 칩을 빠르게 소비하면서 공급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AI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4조 달러(약 578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휼렛팩커드(HP)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 칩 비용 급등으로 올해 후반 가격과 수익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과 브로드컴도 최근 비용 급증과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인플레이션 재가속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조기 종료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그간 AI 관련주에 몰렸던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6830억 달러를 운용하는 머서의 율리우스 벤디카스 유럽 경제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부상한 것이 밤잠을 설치게 한다”고 말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담 멀티에셋 책임자는 “긴축 통화정책이 버블을 터뜨릴 핀이 될 것”이라며 “2026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비바인베스터스는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AI 투자와 각국의 정부 부양 지출로 물가 압력이 쌓이면서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인상에 나설 때 핵심 시장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카르미냑의 케빈 토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성장 사이클이 가속화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매우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물가연동국채(TIPS)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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