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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볕드나…'따따블' 등장에 공모주 투심 꿈틀

신하연 기자I 2025.02.25 16:59:33

위너스 '따따블' 이어 엘케이켐도 공모가 대비 180%↑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 상장일 수익률 강세 분위기
일각선 "시장 단기 과열…중장기 성장성 봐야" 조언도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해 상장 기업 중 첫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기록이 나오고,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수익률이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우상향하면서 한동안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모주의 일시적인 과열 현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증시 강세에 금리인하 기대감 반영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엘케이켐(489500)은 공모가(2만 1000원) 대비 180% 오른 5만 8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장중 공모가를 270% 웃도는 7만 78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위너스(479960)가 상장 당일 공모가(8500원)보다 300% 상승한 3만 4000원에 마감, 올해 첫 따따블을 기록한 데 이어 엘케이켐도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내면서 공모주 투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공모 첫날 수익률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일 상장한 모티브링크(463480)는 공모가(6000원) 대비 193.5% 오른 1만 761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고 그에 앞서 14일과 17일 코스닥에 입성한 오름테라퓨틱(475830)과 동국생명과학(303810)은 상장일 각각 공모가 대비 9%, 39.22% 상승했다.

이달 초 삼양엔씨켐(482630)(3일, -0.22%)을 비롯해 피아이이(452450)(4일, -12.7%), 아이지넷(462980)(4일, -37.79%), LG씨엔에스(064400)(5일, -9.85%) 등이 잇달아 상장일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투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지난 12일 상장한 아이에스티이(212710)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97.37% 상승 마감하면서 개선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에스티이 이후로는 이날 상장한 엘케이켐까지 6개 종목 중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로 마감한 종목은 13일 상장한 동방메디컬(240550)(-7.81%)이 유일하다. 앞서 지난 1월 상장한 4개 종목의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14.35%를 기록한 것과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1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금리인하 기대감도 재차 반영되면서 덩달아 공모주 투심도 회복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전 기관 수요예측이나 일반청약 단계에도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일반 청약을 마친 엠디바이스는 지난 12~18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366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공모청약 경쟁률도 1696.19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진첨단소재 역시 일반청약(20~21일) 경쟁률 1241.45대 1을 기록하고 증거금을 4조원 넘게 모았다. 반면 상장일 부진한 수익률을 보인 아이지넷이나 피아이이의 경우 일반청약 경쟁률이 각각 145.99대 1, 83대 1에 그쳤다.

IPO시장 활성화로 주식발행액 265.4% 급증

오는 2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서울보증보험의 흥행 여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3년 미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분쟁으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IPO 계획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주당 희망공모가는 2만 6000~3만 1800원으로 제시해 2023년 당시 공모가 밴드(3만 9500~5만 1800원)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췄으며, 향후 3년간(2025년~2027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한 상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 2203억원이다.

업계에서도 조단위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까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후 공모주 투심 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연초는 공모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로 꼽혀왔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IPO 관련 주식 발행액은 전월 1995억원(11건)에서 7289억원(9건)으로 265.4% 급증하면서 전체 주식 발행 규모(4863억원→7394억)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첫날 급등 여부보다는 중장기 수익률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상장 당일 300% 상승했던 티디에스팜(464280)은 이날 종가 기준 수익률이 당시 종가 대비 73% 급락한 상태다. 전날 상장한 위너스도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3% 가까이 내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에서 첫날 주가 급등 현상은 ‘옥석 가리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장 과열의 징후”라며 “공모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중장기 수익률이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론적으로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40% 상승하는 수준이 정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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