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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염병 권위자, 특정 제약회사와 유대 의혹”

김윤지 기자I 2022.04.26 17:44:21

“중난산, 홍일약업과 지분 얽혀” 지적
치료법 포함 이후 주가 48% 상승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최고 보건 권위자가 특정 업체와 모종의 관계를 공개하지 않고 코로나19 치료법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홍콩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진동옌의 말을 인용해 중국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이 홍일약업과의 긴밀한 관계를 숨기고 공개석상과 의학지 등을 통해 해당 업체와 관련된 치료법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은 홍일약업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중난산이 2011년 설립된 자선단체 중난산의료재단을 통해 특정 제약기술 업체의 지분을 6.25%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난산은 해당 제약기술 업체의 이사진이며, 홍일약업은 해당 업체의 지분을 12.5%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홍일약업의 특정 의약품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위건위 가이드에 포함됐으며, 이후 이 회사의 주식은 48% 상승했다.

황옌중 외교싱크탱크위원회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증거에 근거한 치료 지침 중 하나로 제안했지만 이해 상충 관계를 포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면서 “중난산이 민간 기업과 협력하는 중국의 유일한 공중 보건 공무원은 아니지만 그의 명성과 영향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필립 찬 홍콩 약사협회 위원은 “중난산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면 이 같은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난산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에 대한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중난산은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중국 보건당국인 위건위의 전문가 그룹 수장으로 임명됐다. 중난산은 2003년 사스(SARS·종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라 지난 2020년 9월 최고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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