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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저자인 비비아나 사이먼 미생물학 교수는 “면역력이 생긴 사람에게 1차 백신을 접종하면 비감염자에게 2차 접종한 것과 대등하거나 이보다 더 강한 항체 반응이 나타난다는 걸 확인했다”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던 사람은 한 번만 백신을 접종해도 충분한 면역력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자 109명을 대상으로 항체 수치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 피험자는 1차 접종 후 수일 내에 비감염자의 10배 내지 20배의 항체가 생겼다. 2차 접종 후에 생긴 항체도 비감염자의 10배를 넘었다.
코로나19 양성인 사람은 한 차례만 백신을 맞아도 빠르게 면역 반응이 일어났다. 이는 감염 전력이 없는 사람에게 2차 백신을 접종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백신은 지난해 12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긴급 승인을 받아 이미 많은 사람에게 접종됐다. 두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3,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높은 바이러스 방어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어 코로나19 양성 83명과 음성 148명을 별개의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 접종 후 반응을 관찰했다. 두 그룹 모두 1차 접종 때 가벼운 통증, 부기(浮氣), 피부 빨개짐 등이 주사 부위에 나타났다. 그러나 피로, 두통, 오한, 고열, 근육 및 관절통 등 상대적으로 중한 부작용 빈도는 양성 그룹에서 훨씬 더 높았다.
코로나19 양성 그룹의 1차 접종 후 면역 반응 강도는 음성 그룹의 2차 접종 후와 비슷했다. 양성 그룹의 면역 반응이 1차 접종 이후에 강해지는 이유는 피험자의 면역세포가 이때부터 신종 코로나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이먼 교수는 “이전 감염에 따른 항체 형성이 확인된 사람은 2차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접근법이 정책에 반영된다면 충분치 못한 백신 공급을 늘릴 수 있고 코로나 감염 후 회복한 사람이 자주 겪는 백신 과민 반응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어 백신 접종 대상자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 잘 모를 땐 혈청학적 분석을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