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군은 북한 소형 목선 사태로 곤혹을 치렀다. 당시 정경두 국방장관은 다시는 경계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군 기강 해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 장관은 17일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 장병들은 지금도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투입돼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계작전은 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기본이 흔들림 없이 튼튼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북한은 ‘합동타격훈련’을 잇달아 실시하며 군사적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장관은 이날 지휘서신에서 지휘관을 비롯한 간부들이 직접 경계 작전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보면서 보완 요소를 찾아 선제 조치를 해야한다고 했다. 또 CCTV 감시병이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CCTV는 몇 대인지, 근무 교대조 편성과 근무 시간은 적절한지 파악해 개선하라고 했다. 현행 작전부대가 해야 할 당연한 임무다. 이런 것까지 국방장관이 일일이 알려줘야 할 정도로 우리 군의 수준이 추락한 것일까.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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