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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안 올렸는데 엔화는 왜 뛰지?”…日 12월 인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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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30 14: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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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기조 물가 첫 2% 도달" 판단
12월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여
안전자산 수요도 가세…ETF 매도는 확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기조적 물가가 처음으로 2% 목표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자 엔화 가치가 올랐다. 시장에선 오는 12월 금리 인상의 문을 연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우에다 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우에다 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찬성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53명 전원이 예상한 결과다. 일본은행이 기조적 물가가 처음으로 2%에 이르렀다고 밝히자 달러·엔 환율은 결정 직후 달러당 157.12엔까지 내려갔다. 엔화 가치가 최대 0.4% 오른 것이다.

모 시옹 심 OCBC은행 외환전략가는 물가 목표 달성 판단에 대해 “추가 긴축을 예고하는 신호”라며 “엔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위험에 유가가 올랐다”며 “인공지능(AI) 우려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엔화가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민 리 롬바르드오디에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물가가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판단은 2012년 시작돼 아베노믹스로 이어진 리플레이션(완만한 물가 상승 유도) 노력의 사실상 승리 선언”이라며 “올해 12월 금리 인상 재개의 길을 분명히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분기마다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라면 달러·엔 환율을 지금의 155~160엔 범위에 묶어두기에 충분하다며,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엔화 약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글로벌 시장에선 기술주 하락과 유가 상승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엔화는 그동안 주요국과의 큰 금리 차이와 일본의 대규모 해외 투자 때문에 시장 불안 때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최근 전통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정책 여건이 바뀌면서 글로벌 금리가 오를 때 엔화가 급락할 위험이 줄었다며, 엔화가 AI발 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더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엔 기술주 매도세 속에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56.08엔까지 내려가며 엔화 가치가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국채 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국내 수요 회복 조짐과 우호적인 정책 여건 속에 장기 국채가 강세를 보이며, 기준물인 10년물 금리는 0.055%포인트 내린 2.78%를 기록했다.

반면 닛케이225지수는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일본은행이 내년 1월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매도 속도를 연간 약 3300억엔(약 2조8069억원)에서 약 8600억엔(약 7조3149억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일본 증시는 AI 투자 부담과 고평가 우려에 따른 기술주 매도세로 글로벌 증시와 함께 압박을 받고 있다.

가리타니 쇼고 미나토은행 전략가는 “ETF 매도 확대는 예상 밖이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한 또 한 걸음이라는 점에서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져 엔화 매수를 다소 부추겼다”고 말했다.

사와무라 가즈키 신킨자산운용 전략가는 보유 ETF를 100년 넘게 나눠 팔겠다던 기존 방침이 그동안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가가 다시 오르면 매도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억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실제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하루 매도 규모가 약 100억엔(약 850억5700만원)으로, 프라임시장 하루 거래대금(약 10조엔·85조570억원)의 0.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열리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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