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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에서 절친으로' 오반 엘리엇 "고석현은 이제 내 불알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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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5.11 17:26:29

데뷔전 맞대결 후 합동훈련까지…“이제는 적 아닌 형제”
한국 팬 열렬한 관심에 놀라움..."100% 다시 한국 오겠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던 적수에서 가족과 같은 절친이 됐다. UFC 파이터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32)과 ‘웨일스 갱스터’ 오반 엘리엇(28·웨일스)이다. 지난 한 달간 국내에서 함께 몸을 부딪히고, 땀을 흘리면서 두 선수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고석현(왼쪽)과 오반 엘리엇이 어깨동무를 한 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UFC
오반 엘리엇과 고석현이 함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UFC
UFC는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UFC SPORT’ 성수점에서 고석현과 엘리엇의 합동 팬사인회를 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6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고석현의 UFC 데뷔전에서 맞붙었던 사이다. 당시 고석현은 엘리엇을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팬사인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120여 명의 팬이 몰렸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후 7시였지만, 1시간 30분 전 이미 선착순 100명 대기표가 모두 마감됐다. 경북 영주에서 아침부터 차를 타고 올라온 팬이 가장 먼저 선수들을 만났다. 19세 형을 따라온 10세 어린이 팬도 있었다.

팬들은 두 선수에게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엘리엇의 시그니처 포즈로 자리 잡은 ‘헐크 호건 포즈’를 요청하는 팬들이 많았다. 리어네이키드 초크 자세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팬도 있었다.

입장권을 받지 못한 팬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약 20명의 팬은 선수들이 퇴장할 때라도 만나기 위해 행사가 끝난 오후 9시까지 매장 밖에서 기다렸다. 이를 본 고석현과 엘리엇은 퇴장 전 이들과도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

엘리엇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한국 팬들의 관심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한국에 온 뒤 처음으로 비가 내렸는데도 팬들이 밖에서 기다렸고, 대기표가 모두 매진됐다”며 “한국 팬들의 응원에 큰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고석현도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평일 늦은 시간까지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크게 이룬 것도 없는데 응원해주신다. 보답하는 길은 더 열심히 해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이제 상대가 아닌 동료가 됐다. 엘리엇은 “내 형제 고석현과는 결코 다시 싸우지 않겠다”며 한국어로 “이제 우리는 불알친구”라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두 사람의 인연은 경기 이후 이어졌다. 고석현의 스승인 ‘스턴건’ 김동현은 엘리엇의 겸손함과 열정을 눈여겨봤고, 합동훈련을 위해 그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김동현은 그래플링이 장기인 자신과 고석현이 함께 훈련하면 엘리엇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용도 전액 지원했다.

엘리엇은 한 달 동안 한국에서 훈련했다. 그는 “고석현은 경기에서 나를 레슬링으로 이리저리 던져댔다”며 “그와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팬사인회에서는 작은 ‘복수전’도 벌어졌다. 두 선수는 매장에 설치된 펀치 기계로 대결했다. 먼저 친 엘리엇은 9391점을 기록해 기계 신기록을 세웠다. 뒤이어 나선 고석현은 8321점에 그쳤다. 엘리엇은 “마침내 이겼다”며 웃었고, 고석현은 “기계가 이상하다”고 받아쳤다.

엘리엇은 한 달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주말 웨일스로 돌아갔다. 그는 출국 전 “100% 다시 돌아오겠다”면서 “어쩌면 한국에 집을 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이 정말 좋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외국에서 이렇게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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