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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현대적인 지방병원의 첫 실체를 마주하는 순간”이라며 “지방 인민들에게 아름답고 약동하는 삶을 안겨주고자 하는 우리의 투쟁은 이제 전면적이고도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인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우리식 보건현대화에로 더욱 과감히 나아가자는 것이 우리 당의 결심”이라며 “(강동군 병원은) 보건의 현대화이자 조국의 백년대계이며 사회주의 우리 국가의 양양한 미래”라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인민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지난해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병원이나 편의시설에서도 도농 격차를 줄이겠다는 이유로 강동군 병원을 지난 2월 착공하기도 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착공식 이후에도 6월과 10월 두 차례 강동군 병원을 방문하며 ‘지방 병원’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자신의 치적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전날엔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최고재판소, 최고검찰소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가보위성과 국가안전성은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기관이고 최고재판소와 최고검찰소는 북한 사법기관이다. 다음 달 중순 예정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내년 초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분위기부터 쇄신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치적을 강화하며 ‘남북 군사회담’ 등에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7일 김홍철 정책실장 담화를 통해 북한에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북한군이 전술도로·철책 설치 작업 중 MDL을 넘어오는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팩트시트에 대해 반발했을 뿐, 군사회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 시점에 북한이 남측과 대화에 응하는 것은 향후 북한 정치 일정과 전략적 기조와 맞지 않다”면서 북한의 응답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임을출 경남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지금은 내부적으로 경제·국방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예정된 9차 당대회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지금은 대외 메시지에서 수위를 조절하고 당대회 이후 강 대 강 대결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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