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처셀 주가는 전일대비 9.27% 오른 3만8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한달에만 150% 가량 급등하는 등 하반기 이후 상승 랠리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무려 약 462%, 5.6배 정도 오른 수준이다.
네이처셀은 본래 음료·보일러사업을 영위하던 제조기업 알앤엘삼미가 전신이다. 2013년 알앤엘내츄럴이 경영권과 주식을 인수하면서 혈액세포 보관과 줄기세포치료제 판매 사업을 추가해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알앤엘내츄럴은 과거 줄기세포 기업으로 주목 받던 상장사 알앤엘바이오(현 알바이오)의 관계사다. 알앤엘바이오는 2000년대 중반 줄기세포 치료 연구로 부각을 받다가 라정찬 대표가 불법 시술과 주가 조작,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덩달아 2013년 5월 상장 폐지됐다. 하지만 2010년부터 자회사인 알앤엘내츄럴을 통해 지분을 늘려오던 알앤엘삼미를 인수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라는 사업 유전자(DNA)가 고스란히 전이됐다. 2014~201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60억원 이상 적자를 봤다. 줄기세포 사업과 화장품시장 진입을 위해 초기비용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때는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부각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회사는 퇴행성관절염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었다. 조인트스템 개발사는 알바이오로 네이처셀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이 치료제는 마취나 절개 없이 시술 가능한 줄기세포 치료제로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면역 거부 반응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유효성이 개선됐다는 결과를 받으면서 품목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R&D 모멘텀과 함께 실적 매력도 높아졌다. 회사는 이달 7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공시를 통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 약 16억원, 당기순이익 8억1000만원으로 각각 36억원, 32억원 적자를 냈던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방 줄기세포 배양에 최적화된 배지를 제조·공급과 피세포(PBMC) 보관 사업을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만 3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네이처셀은 알바이오와 관계사 알재팬을 통해 재생의료 사업이 활발한 일본 등에 배지를 공급·판매하고 있는데 현지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 사업도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하며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지난해 6월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한 조인트스템의 국내 판매 시기다. 작년 9월 알바이오의 제조업무 정지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국내 출시가 본격화될 경우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큰 매출을 거둘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