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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6월말까지로 돼 있는 원유 생산량 감축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우선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투기적 매수세력의 움직임, 산유국들의 실제 감산 이행 여부 등 워낙 변수가 많아서다.
사우디-러시아 감산 기간 연장 합의…국제유가 급등
14일(현지시간)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베이징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중순으로 만료되는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시장 변동성을 줄여 안정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공통의 목표”라며 “글로벌 원유 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다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 이후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2.36% 급등한 배럴당 52.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하루만에 2.38% 상승한 48.98달러를 기록 중이다. 약 2주 만에 최고치다. 오는 25일 OPEC 회원국들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 조치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의 합의로 시장에선 감산기간 연장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반드시 합의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선 단언하기 이르다. 이란이 지난 해 1월 경제제재가 완화된 뒤 생산량을 늘리고 싶다고 주장해 오고 있는데다, 내전을 이유로 감산 합의에서 예외가 인정됐던 리비아가 최근 산유량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라크도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면서 예외 국가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라크의 예외국 인정 여부 역시 25일 결정된다.
감산 효과 의견 ‘분분’…최대 변수는 美셰일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등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이 돼야 자국 경제를 지지하는데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는 25일 산유국들 간 감산 기간 연장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유가 6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올해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은 전체 산유량을 하루 최대 180만배럴(회원국 120만배럴, 비회원국 60만배럴)씩 6개월 간 줄이기로 합의하고 올해 1월부터 이를 시행했다. 하지만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확대하면서 유가는 50달러 전후에 머물렀고 기존 산유국의 감산 합의 효과는 사실상 사라졌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지난 해 중반 이후 10% 가량 증가해 2015년 이후 최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뉴욕 인프라캡의 제이 하트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량 및 비축량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연장되는 기간 동안 감산 규모가 현행 조건과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산 기간 연장만으로는 원유 재고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블룸버그의 원유 전략가 줄리안 리는 “OPEC 회원국의 일일 감산량(120만배럴)을 240만배럴로 늘려야 원유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산유국들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감산규모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렌드라 차우한 에너지에스펙츠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감산을 연장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생산 감축 뿐 아니라 수출 감소도 예상된다. 이는 수급 재균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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