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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종가 기준 첫 8700선 돌파…AI 랠리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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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01 15:54:59

삼성전자 10% 급등 마감…엔비디아 협력 기대 확산
반도체 수출 호조에 투자심리 강화…매수 사이드카 발동
대형주 4%대 상승에도 중소형주는 약세…쏠림 심화
코스닥은 2%대 하락…외국인 매수에도 1050선 턱걸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8700선을 웃돌며 강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며 인공지능(AI)·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중소형주는 약세를 보이며 시장 내 쏠림 현상도 심화했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첫 8700선 돌파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8874.16까지 치솟았다. 이후 88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8700선 후반에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88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32초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이후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35억원, 2조 52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3조 5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를 합쳐 2조 341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증권가에선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에 AI 랠리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방한 일정을 앞두고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AI·로봇 관련 모멘텀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베라 루빈 칩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고,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HBM4를 탑재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가 강화됐다”며 “삼성전자는 최근 SK하이닉스 대비 상승 탄력이 둔화됐던 만큼 이날 가파른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출 호조도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일평균 수출도 42억 8000만달러로 상승했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이 169.4% 급증하면서 수출 호조를 견인했고, 이는 반도체 업종 실적 기대감을 강화하며 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87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내부의 온도 차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도주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훨씬 많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일간 상승종목 수를 하락종목 수로 나눈 등락비율(ADR)은 47% 수준으로 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는 대형주가 4.10% 상승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1%, 2.9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IT 서비스가 9.55%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통신과 전기·전자도 각각 6.42%, 5.19% 상승했다. 반면 건설과 부동산은 각각 4.74%, 4.00%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 2000원(10.09%) 오른 34만 9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3만원(1.29%) 상승한 236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SK스퀘어(1.87%), 현대차(3.73%), 삼성생명(5.53%), 삼성물산(5.20%) 등도 올랐다. 반면 삼성전기(-5.74%), LG에너지솔루션(-0.66%), HD현대중공업(-1.7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6억 1817만주, 거래대금은 69조 3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179개 종목이 올랐고, 732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1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7포인트(2.30%) 내린 1050.0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 폭을 키우며 105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86억원, 29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86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를 합쳐 733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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