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수감' 논란 탁신 전 총리에 태국 대법원, 1년 교도소 실형

양지윤 기자I 2025.09.09 17:41:57

징역 선고 후 병원 생활…교도소 하루도 머물지 않아
대법원 "심각한 병 아냐…병원 입원 정당화될 수 없어"
탁신 전 총리 "법원 판결 받아 들이겠다"
일각 "투옥 통해 정치적 부활 노림수" 전망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VIP 수감’ 논란에 휩싸였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에 대해 태국 대법원이 1년 더 교도소에 수감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9일 방콕의 태국 대법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9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 대법원은 이날 탁신 전 총리에게 교도소 대신 병원에 머문 것은 불법이라며 1년간 실형을 살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판결 직 후 그는 수도 방콕의 교도소로 이송됐다.

지난 2023년 8월 탁신 전 총리는 15년에 걸친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귀국 직후 권한 남용 등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심장질환 등을 호소해 당일 밤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병원에서 6개월을 보낸 뒤 가석방돼 교도소에는 하루도 머물지 않았다. 국가의료기관은 그가 병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건강이 나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경찰병원 VIP 병실에서 에어컨과 소파가 구비된 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대법원은 실형 선고한 이유에 대해 “탁신이 감옥에서 경찰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불법이며,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응급 상황에 해당하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 체류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의 판결 직후 탁신 전 총리 측은 논평을 통해 “(판결을) 받아들이고 사법 절차에 들어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대법원 앞에는 약 50명의 지지자들이 모였으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선고로 탁신파의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투옥을 통해 정치적 부활을 노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2001년부터 쿠데타로 축출된 2006년까지 태국 총리를 지냈다. 그는 지난 4일 전용기를 타고 출국해 중동 두바이에 머무르다가 8일 귀국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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