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끝났지만
양측 과반 지분 확보 못해
지분 경쟁 지속 기대감
고려아연·영풍정밀 동반 上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려아연이 2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과 MBK·영풍 연합의 주식 공개매수가 종료됐지만 경영권 분쟁이 지속하며 장내매수 경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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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26만 2000원(29.91%) 오른 113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함께 두 개 뿐인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가 됐다. 경영권 분쟁 발생 전 코스피 시장에서 40위권이던 고려아연의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13위까지 높아졌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036560)의 주가도 이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2만 6000원에 마감했다.
통상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주가가 하락한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끝났지만 최 회장 측과 영풍·MBK측 모두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추가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지난 14일 먼저 공개매수를 먼저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38.47%로 높였다. 전날 공개매수를 마친 최 회장 측은 아직 공개매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3.99%로, 이번 공개매수에서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2.5%였다. 매입 후 소각하는 자사주를 제외하고 베인캐피탈이 매입 가능한 최대 지분율이다. 이 경우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최대 36.49%로 높아져 영풍·MBK 연합과 지분 차이를 2%포인트 내로 줄일 수 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인 점을 반영하면,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40.27%,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42.74%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양측이 공개매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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