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호주 피터 도하티 감염·면역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신체에서는 보통의 인플루엔자 환자와 비슷한 면역 경로를 거쳐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중국 우한에서 멜버른으로 온 47세 여성 환자의 혈액을 네 차례에 걸쳐 채취해 분석했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입원 4일 전부터 권태감, 마른기침, 가슴의 통증, 호흡 곤란 등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이후 입원 10일째 폐로부터 그림자가 사라지고 11일째 퇴원했다. 13일째는 그 어떤 병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만 항체는 검사가 끝난 20일째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면역 반응의 강도와 지속성은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확인돼야 하는 사실이다. 호주 연구팀은 과거 인플루엔자 환자의 면역 반응에 대한 연구결과를 참고했다.
이 연구팀에 참여한 오안구엔 박사는 “입원 3일 후 이 환자에게서 수십 종에 달하는 면역 세포로 이뤄진 커다란 집단이 확인됐다”며 “이는 계절적인 인플루엔자 감염에서 흔히 보이는 회복의 징조였다. 여기서 우리는 환자가 3일 이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그러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수분 보충을 위한 링거를 맞았을 뿐, 항생물질·스테로이드·항바이러스 약은 일절 투여받지 않았다고 한다. 인공 호흡기도 필요 없었다.
중국 베이징협화의원의 조사에서도 면역반응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에 감염시킨 짧은 꼬리 원숭이에서 새로운 감염을 막기 위한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