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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당은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당의 진로를 모색했다. 한국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날 이낙연 총리 임명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두고 대응 전략이 부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낙연 총리 인준 과정에서 우리가 정말 야당이 됐구나 실감했다”고 공수가 뒤바뀐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연석회의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독단과 독선의 정치가 우리 대다수 의원의 공통된 생각”이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저는 여야협치의 정신에서 대통령이 제의했던 여야정협의체 구성도 무의미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주최하는 이런 국정설명회의 성격을 가진 협의체 구성에는 참여할 의사가 없다”면서 “다만 진정한 협치 구현을 위해 여야가 주체가 되고 국회가 주도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다시한번 새롭게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도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론과 당의 방향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2중대 역할을 결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강하게 견제하고 비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민생 정책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있는 국정 동반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방향은 단단한 안보와 철저한 국민 안전, 따뜻한 시장 경제, 국민통합형 맞춤형 복지”라면서 “6월 임시국회는 경제활성화, 서민활력 회복, 공정사회 격차해소 등 3대 민생과제를 중심으로 10대 세부분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일자리 창출 △청년 기살리기 △골목상권 지키기 △서민부담 줄이기 △아이 잘 키우기 △농촌 살리기 △맞춤형 복지 △사회부조리 재벌개혁 △소비자보호 △차별없는 일자리 등 10대 입법 과제에 26개 세부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민생은 현장에서, 한국당도 현장에서라는 각오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 애로를 판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서 ‘국민속으로 위원회’를 이번달부터 출범하겠다”면서 “일하는 조직이 아닌 발로 일하는 조직, 펜으로 일하는 조직이 아닌 땀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바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한국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첫번째 특강인 ‘보수의 미래 및 자유한국당 혁신과제’에서 복거일 소설가는 ‘보수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념 전선과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립해야지만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공화당의 ‘티파티 운동’을 언급하며, 한국당 또한 풀뿌리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또한 보수 정당으로서의 ‘보수적 가치’와 ‘안정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를 예로 들며, 한국당 또한 이 같은 정책입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예상되는 우려를 뒤집었다”면서 “한국당 또한 한국당에 대한 의구심과 의혹을 해소할만한 정책을 과감히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