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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경영 위기를 겪거나 폐업한 소상공인들의 재창업·재취업을 위해 내년에 1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937억원)보다 61% 늘어난 규모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폐업 소상공인 91만명…재기지원 사업 수요 증가
중기부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2024 재기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올 한 해 동안 중기부가 시행한 재기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소상공인 재기지원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중기부의 대표적인 재기지원사업인 희망리턴패키지는 △경영개선지원 △원스톱폐업지원 △재취업지원 △재창업지원 등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부터 폐업, 재기까지 단계에 따라 총 4개 트랙로 구성된다. 올해는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늘면서 당초 목표보다 공급을 확대했다.
원스톱폐업지원의 경우 당초 2만 2000개 사업장에 점포 철거비를 지원한다는 목표였지만 실제 3만 1000개 사업장에 혜택을 제공했다. 사업정리 컨설팅은 1만 2000건, 폐업 법률자문 1500건, 채무조정 신청지원 750건 등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각각 3만 5000건, 1800건, 1100건을 지원했다.
재취업 지원 트랙에서는 재창업 교육 1만 400명, 재창업 사업화(자금 지원) 9000명을 지원한다는 목표였으나 실제로는 2만 4000명, 1만 7000명을 지원했다.
장상만 중기부 소상공인재도약과장은 “소상공인 경영 현장에 악조건이 많아 목표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게 됐다”며 “계획 대비 실적이 많다는 건 그만큼 소상공인들이 생업을 포기할 만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91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1000명 늘었다. 신규 창업(115만곳) 대비 폐업 비율은 79.4%로 전년 대비 13.2%포인트 증가했으며 지난 2013년(8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과장은 “내년에는 희망리턴패키지를 3대 트랙으로 고도화하고 지원 건수, 지원 한도 등을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소상공인의 재창업이 회전문 창업이라는 비판도 있는 만큼 내년에는 ‘준비된 재창업’에 중점을 두고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망해가던 와중에 매출 300% 증가…가뭄에 단비”
이날 행사에서는 재기지원 우수사례인 △약용 농산물 제조·유통 기업 ‘직송’ △반려동물 용품 전문 기업 ‘아나프니’ △건강식품 제조기업 ‘더하이웨이’ 등과 재기지원을 돕는 한국진로취업역량개발, 세종경영연구소 등에 중기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김진곤 직송 대표는 “2015년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기회가 줄어들며 망해가고 있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희망리턴패키지에 지원했고 멘토링을 통해 어떻게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사업 참여 전보다 월 매출이 300% 증가하는 등 가뭄에 단비가 됐다”고 전했다.
신동영 아나프니 대표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와중 희망리턴패키지에 참여하면서 미국 아마존에 입점했고 수출을 시작했다”며 “제품 조회수가 기존 1000~2000건밖에 안 됐는데 사업 참여 이후 3만~5만건으로 늘었다. 매출도 330% 증가했고 덕분에 추가적인 제품군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