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일본발 투자액은 전년대비 412.7% 늘어난 46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발 투자액 역시 45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16.3% 급증했다.
미국과 중국의 첨단산업 패권 경쟁 속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외국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첨단산업 자국 투자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와 규제를 병행하고 있는 미국의 국내 투자는 31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9.9% 줄었다. 유럽연합(EU)발 투자액 역시 39억5000만달러로 1.4%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액 전년대비 36.4% 늘어난 123억1000만달러로 전체 FDI 증가를 이끌었다. 서비스업(119억5000만달러·13.3%↓)과 기타업종(9억3000만달러·18.2%↓) FDI는 오히려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첨단산업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45억1000만달러·35.9%↑)과 기계장비·의료정밀(16억6000만달러·128.5%↑) 업종의 FDI 증가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FDI 강세를 반영하듯 유형별로도 공장 신·증설 등을 위한 그린필드형 투자가 189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8% 증가하며 전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신고액은 62억6000만달러로 12.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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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신고된 투자액 중 126억9000만달러는 수도권, 나머지 45억6000만달러는 비수도권에 투자 예정이었다. 나머지 3분의 1(79억3000만달러)은 아직 투자지역이 정해지지 않았다. 여전히 수도권으로 FDI가 집중됐으나, 투자지역이 확정된 FDI만 따졌을 땐 비수도권 투자비중이 지난해 1~3분기 23.7%에서 올 1~3분기 26.4%로 소폭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악화와 미·중 갈등 지속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FDI가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우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며 “특히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소재·부품·장비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안보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