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이재명, ‘중원 공략’ vs 윤석열, 李 ‘안방’ 경기서 읍소

김보겸 기자I 2022.02.24 18:09:19

처가서 큰절 올린 이재명, ‘통합·사드 무용론’ 주장
“제3의 선택으로 진정한 정권교체”…다당제 통합정부 암시
윤석열, 수원 팔달문시장 유세…어퍼컷10번 날려
"민주당, 선거 앞두고 매표행위…GTX 노선 확대할 것"

[이데일리 김보겸 이상원 기자] 20대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양강후보의 접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대한민국 중원이자 처가가 있는 충청도를 찾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이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 표심 공략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두 후보은 이날 현장유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강원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이재명이 열겠습니다!’ 원주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李 “사드는 경제 피해…尹, 안보 불안 조성 표 몰이”

이 후보는 이날 ‘충청의 사위’를 내세우며 전날에 이어 중원 공략에 힘을 쏟았다. 충청을 ‘처가’라고 부르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충북 충주 산척을 방문한 그는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을 한다”며 유세차에서 내려와 산척 시민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청 지역의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통합 정치’를 거듭 외쳤다. 이날 충북 충주 젊음의 거리 유세 연설에서 “41% (지지율을) 받아도 100% 권력을 행사하니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 반대만 한다”며 “제3의 선택이 없어 (국민이)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하게 해 더 나쁜 정권 교체를 넘어 진정한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며 “‘이 세력 저 세력’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통합의 정부·정치를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이날 오전 다당제 연합정치와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발표, 정치 개혁 ‘빅 텐트’ 구상에 대해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연이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원래 직선 주로에서는 기회가 없다. 코너가 위험하지만 기회이며 이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자신의 행정력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이후, 100일 안에 ‘코로나19 특별대책 인수위원회’를 만들어 ‘경제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시민의 빚을 차기 정부에서 인수해 대출 만기를 조정하고 이자를 탕감하는 정책도 시행하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한 윤 후보에 대한 지적도 쏟아냈다. 그는 “저는 사드 배치 절대 안 하겠다”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도·강원도·경상도·수도권에 사드를 설치하겠다’고 안보 불안을 조성해 자기 표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러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尹, ‘수도권 30분 생활권’ 수원 발전과 직결 강조

반면 윤 후보는 경기 수원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수원 팔달문 앞에서 열린 연설 초장부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수원은 5년 동안 여당 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정권이 어떤지 제대로 겪어 보셨지 않느냐. 이런 정권이 연장된다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오신 것 맞느냐”라고 물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시장 상인들의 분노도 자극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을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며 윤 후보는 “14조원을 가지고 새벽에 날치기를 했다. 선거가 바로 코앞이라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300만원씩 나눠준다고 아주 매표행위를 한다”며 “보호하는 데에는 딴전을 피우다가 그 많은 피해 중에 겨우 현금 300만원씩 선거 앞두고 나눠준다며 생색을 낸다”고 꼬집었다.

이어 “14조원이던 추경 규모를 국민의힘이 16조9000억원으로 늘려 합의했다”고 자평했다. 정권을 잡게 되면 50조원 추경을 통해 자영업자들을 더 폭넓게 보호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세금폭탄론’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경제 정책 공약을 보니 세금을 왕창 걷어서 재정을 투자해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경제 부흥책을 펴겠다는 것”이라며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기는 꼴이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확대해 ‘수도권 30분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공약이 곧 수원 발전과 직결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수원과 경기도 발전에 관해서 무모한 엉터리 공약보다 이 지역이 실질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합당한 약속을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에 이어 GTX 연장 공약을 발표했지만 연장구간이 거의 똑같아 ‘베끼기’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약 20분간 연설을 이어간 윤 후보는 어퍼컷 세레모니도 10차례 날리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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